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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포스터. |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최근 ‘환승연애’, ‘몸값’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연속 흥행에 힘입어 국내 OTT시장에서 토종 1위 플랫폼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티빙은 시즌 통합으로 먼저 토종 OTT 플랫폼 중 압도적인 1위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보유하게 된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달 MAU는 430만6973명으로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재 3위인 웨이브(416만2206명)에 소폭 앞서지만 시즌(124만7831명) 이용자를 온전히 흡수한다면 통합 MAU는 550만명이 된다.
이와 함께 KT와 제휴 시너지도 기대된다. 합병 이후 KT시즌 모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의 3대 주주가 된다. KT는 ‘티빙·지니 초이스’ 등 티빙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합병 이후에도 제휴 요금제 혜택을 이어갈 예정이다. KT는 1800만명의 통신 가입자와 인터넷TV(IPTV) ‘지니TV’·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등 1300만명의 유료 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제휴 요금제 등을 통한 티빙 신규 이용자 유입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와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능해져 향후 사업 확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꾀할 수 있다. 지난해 티빙은 7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과 콘텐츠 판매가 성장하고 있지만 콘텐츠 투자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용자 수와 매출은 지속 증가하고 있어 실적 반등 기대감은 높다. 올해 3분기 티빙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1.6% 증가했고 콘텐츠 판매 역시 168.9% 급증했다. CJ ENM의 미디어 매출은 티빙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내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티빙의 경쟁력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있다. 예능부터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흥행에 성공, 제작역량을 입증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K-콘텐츠의 영향력도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몸집을 불리게 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협상력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각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도 좀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티빙은 내년부터 일본과 대만 등 해외 시장을 직접 공략하고, 2024년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티빙 관계자는 "향후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와 편성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구독자를 확대하고 가입자 리텐션을 유지할 방침"이라며 "이번 합병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OTT 시장에서 티빙의 영향력을 키우고, 성장 가속화 발판을 마련해 국내 1위 OTT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