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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오는 25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라임 사태 관련 손태승 회장에 대한 거취를 논의할 지 주목된다. 공교롭게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 회장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이후 CEO 선임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 원장의 이러한 발언이 사외이사진의 의사결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24일 사전 간담회에 이어 25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손태승 회장을 비롯해 이사회 의장인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박상용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 윤인섭 전 한국기업평가 대표, 신요환 신영증권 고문,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 등 7명의 사외이사와 비상임이사인 이원덕 우리은행장으로 구성됐다.
이 중 송수영 이사는 우리금융지주가 과점주주 추천이 아닌 방식으로 선임한 사외이사다. 윤인섭 이사와 신요환 이사는 올해 초 과점주주인 푸본생명,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 추천으로 선임됐다.
아직 이사회 안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주 손 회장이 라임 사태 관련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받은 이후 열리는 정기 이사회인 만큼 CEO 거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원장이 손 회장 중징계 직후 연일 CEO 선임 관련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점이 이사회 의사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노성태 우리금융 의장을 비롯한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전문성,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의 선임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며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은행지주그룹이 현 위기상황 극복, 미래 경쟁력 확충에 이사회의 주도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원장은 금융위원회가 손 회장에 대한 문책경고 조치를 의결한 직후인 이달 10일 "당사자(손 회장)께서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손 회장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서 이 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CEO 거취에 대한 당국의 메시지를 노골화화했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다만 우리금융지주가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완전 민영화를 겨우 달성한 상황에서 당국의 메시지로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