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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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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은 뒷걸음…"단기 성과 연연 않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7 16:51

네이버 올해 3분기 매출 2조573억원…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比 5.6% 감소한 3302억원
네이버 "수익성보다 성장이 중요…영업이익률 16% 선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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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연결기준 분기 영업이익률 추이.(그래픽=김베티 기자 seuk22@ekn.kr)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단기성과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시의적절한 중장기적 안정성을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7일 열린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적극적인 투자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네이버는 이날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 2조57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6% 감소한 3302억원을 기록하면서 역성장했다. 지난 2020년 1분기 25.3%를 기록했던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3개분기 연속 16%대에 머물고 있다.

최 대표는 "수익성을 위해 성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그 중요성은 20년 간 네이버의 성장을 통해 잘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 "영업익 감소는 투자 탓…포쉬마크도 비싼 것 아냐"

네이버는 이번 분기 영업이익 부진이 데이터센터 마련을 위한 각종 인프라 비용과 개발·운영 비용이 늘어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제2 데이터센터(각 세종) 관련 인프라 비용과 개발·운영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각종 인프라 투자비용과 인건비를 포함한 개발운영비는 전년동기대비 24.3% 증가했다. 김 CFO는 올해 영업이익에 대해 "비용 최적화 노력을 계속해 올해 연간 기준 16% 수준의 마진을 지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컨콜에서는 네이버가 최근 인수한 ‘포쉬마크’에 대한 질문도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포쉬마크는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커뮤니티로, 네이버는 지난달 이 업체의 지분 100%를 총 16억달러(약 2조3400억원)를 들여 인수했다. 네이버의 ‘빅딜’에 당시 시장에서는 "적자 기업을 너무 비싼 가격에 산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네이버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검색 사업자에 안주하지 않고 커머스 사업자로 성공한 유일한 기업"이라며 "이번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커뮤니티 서비스라는 새로운 리테일 형식을 적립하고자 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었으며 국내에서도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커뮤니티 서비스 변화에 대해 심도 깊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CFO는 "포쉬마크를 인수했던 순기업가치는 네이버 전체 시가총액 5%도 안되는 비중"이라며 "매출 기여도는 5%를 상회하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쉬마크와 비교해 경쟁사들은 적자 폭이 크고, 마케팅 의존도뿐 아니라 비효율성도 크다"면서 "네이버 신사업 중에 이보다 훨씬 큰 적자폭을 기록하고 있는 사업들도 많다. 포쉬마크는 2~3년 동안 흑자전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확대 플랜은…클라우드 기반 기술 사업 확장·네이버웹툰 美서 상장

네이버는 중장기 전략 중 하나인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여러 사업부서에 걸쳐 혼재했던 인공지능(AI) 및 개별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조직을 통합해 기술사업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매출의 최전선에 서 있는 네이버웹툰의 미국 상장도 추진한다.

최 대표는 "웍스모바일, 클로바 CIC(기업 내 기업), 파파고, 웨일 등을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뉴 클라우드’ 산하로 통합할 예정"이라며 "클라우드 기반의 기술 강화는 네이버의 일본향 매출 확대를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소개했다.

네이버웹툰과 관련해서는 "웹툰의 글로벌 위상을 제고시키기 위해 몇 년 내로 미국에서의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지난 수년간 문피아, 시리즈, 웹툰 등 서비스를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연결하고 일본에 진출해 일본 최대의 사업자까지 이르는 빠른 성장을 이뤄낸 성공방정식을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무대에서도 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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