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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 CI.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이달부터 모두 동일한 수준의 5세대(5G) 주파수 대역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3사간 5G 품질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5G 주파수 100㎒ 폭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지난 7월 추가로 할당받은 3.4~3.42㎓ 대역 20㎒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3.42~3.5㎓ 80㎒폭 주파수와 함께 도합 100㎒폭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달부터 농어촌 지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온전히 100㎒폭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1만5000국의 신규 기지국 구축이 완료된 후 기존 기지국에서도 추가 할당받은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규 기지국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통 3사 모두 동일한 100㎒ 주파수 대역폭을 확보하게 되자 이를 계기로 수도권 지역으로 5G 품질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주파수 대역폭 차등이 사라졌기 때문에 통신 장비의 성능이나 수량에 따라 통신 품질 순위에 변동이 올 가능성도 있다. 이에 품질평가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 SKT와 KT는 설비 업그레이드와 기지국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다
실제 SKT는 LG유플러스의 추가 할당이 본격화되자 3.7~3.72㎓에 대한 추가 할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SKT가 주파수 확보를 강력히 원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5G 품질 1위 자리를 계속 지키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가 인접 대역 주파수 추가 할당으로 내년 상반기 수도권에서도 100㎒를 활용한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할 경우를 견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3.70~3.72㎓ 대역은 SKT가 기존에 보유한 주파수 대역(3.60~3.70㎓)과 인접해 있어, 추가 투자 없이 주파수를 확장하기에 용이하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는 특정 사업자만 유리해진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한 사업자만 20㎒ 폭을 추가로 가져가면 나홀로 120㎒ 폭을 이용하게 돼 다시 격차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추가 할당을 두고 3사간 신경전은 더욱 치열한 상황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 품질은 주파수 대역폭에 통신장비의 수량·성능에 따라 좌우되는데 현재 이통 3사가 모두 동일하게 100㎒ 폭을 운영하게 된 상황에서 어느 한 사업자에만 추가 할당이 이뤄진다면 특혜로 보일 수도 있다"며 "대역폭 차등이 사라진 것을 계기로 이통3사가 기지국 추가 구축 등 품질경쟁에 나서면 그간 도마 위에 올랐던 5G 품질향상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5G 이용자의 만족도는 46%에 그치며 LTE 이용자(52%)보다 낮았다. 5G 이용자의 불만 중 속도에 대한 불만이 4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