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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시장 하향세…게임업계 3분기 실적 '먹구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3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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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판교 사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올해 3분기 게임업계가 기대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 신작들의 성과가 부진한데다 해외 서비스 중단, 국내 운영 논란 등 대내외적인 변수가 겹치며 전체 매출 등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국내 게임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 역시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위메이드가 인건비 부담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 주부터 주요 게임사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히트2’의 흥행을 성공시킨 넥슨과 대표 지식재산권(IP) 리지니를 앞세운 엔씨소프트 정도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게임사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3N 맏형 넥슨 신작 흥행으로 ‘호실적’ 전망…엔씨‘유지’·넷마블‘주춤’

대형 게임사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내에서는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은 3분기 최대 매출액 1040억엔(한화 약 1조36억원), 최대 영업이익 366억엔(약 3532억원)을 거둘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수치다. 실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장기 흥행하고 있고,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지난 8월 25일 출시한 ‘히트2’는 국내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충성도 높은 리니지 IP 효과로 비슷한 실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넷마블은 7월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신작 관련 마케팅 비용 증가, 기존작 매출 감소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N을 가장 가까이서 위협하고 있는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는 대내외적 돌발 상황에 직격타를 맞았다. 먼저 크래프톤은 중국 게임 산업 규제에 따른 영향과, BGMI(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인도 매출 감소로 인해 통상적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운영 미숙 논란 등으로 9월 매출에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 모바일 게임 시장 역성장 지속…1월 대비 결제액·이용자수 모두 감소

국내 게임시장은 모바일 RPG 장르가 주도하고 있는데,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이 역성장을 이어가는 점도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시장은 지난해 정점 이후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대비 9월 기준 매출 1~3위권 게임의 거래액 점유율이 8.3%p 빠졌고, 카테고리별 거래액은 롤플레이잉이 25.4%줄며 가장 큰 규모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모바일 게임 사용자 수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 성공 이후 한국 게임 시장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위주의 모바일 게임 시장이 주도해 왔다"며 "그러나 리오프닝과 함께 상반기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은 7%의 역성장을 기록했고 하반기도 유사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동안 시장의 관심은 PC·콘솔 시장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모바일 게임보다는 PC·콘솔 게임이, 퍼블리셔보다는 개발사가 유리해 보이며, 글로벌 원 마케팅으로 바뀌며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의 약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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