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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속도 내는 이통3사,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재격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30 09:07

선두주자 KT, '우영우'로 콘텐츠 사업 성공 가능성 입증



LG유플러스 '플랫폼 강화'·SKT '미디어 생태계 구축'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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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 CI.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비통신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이번엔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미디어·콘텐츠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순 콘텐츠 제작을 넘어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모습이다.

앞서 이통3사는 입을 모아 ‘탈통신’을 목표로 외쳤다. 본업인 통신 분야에서 비중이 큰 무선 통신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지난 27일 콘텐츠 전문 브랜드 ‘스튜디오 X+U’를 론칭하고 본격적인 미디어·콘텐츠 사업 확장을 알렸다. ‘스튜디오 X+U’는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연출, 유통, 포맷화, 공급망 제휴까지 콘텐츠 전반에 대한 모든 활동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존 인터넷TV(IPTV), 아이돌플러스, 스포키, 아이들나라 등 자사 핵심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이미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벨류체인을 구축하고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채널 ENA를 시청자에게 알린 계기가 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그 대표적인 예다. KT는 ‘제2의 우영우’를 선보이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있으며, KT스튜디오지니 산하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가 공동으로 KT의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오디오 드라마를 출시하는 등 콘텐츠 계열사 간 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SKT는 직접 콘텐츠 제작을 하지 않지만,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및 공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6월 성남 판교에 930평 규모의 미디어·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팀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이로써 SKT는 ‘팀 스튜디오’에서 제작 환경을 마련하고,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콘텐츠 보급은 SK브로드밴드와 콘텐츠 웨이브가 담당하는 생태계가 조성됐다.

실제 이통사들이 비통신 사업에 나서면서 관련 매출도 빠르게 증가했다. KT는 ‘우영우’ 흥행 등으로 2분기 콘텐츠 자회사 매출이 전년 대비 45% 성장했으며, SKT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미디어 사업은 지난해보다 22.3% 늘었다. 또 LG유플러스의 IPTV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 이통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조를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세대(5G)가 상용화하면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최근 중간요금제나 e심(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이 도입되면서 이미 포화상태인 무선 통신 사업에서 신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미 자체 플랫폼을 보유한 통신사들이 콘텐츠 사업에까지 나서면 그 위력은 배가될 수 있다. 다만 지속적인 인재 영입, IP 발굴을 위한 투자 등 합리적인 사업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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