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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산업계가 ‘S(스태그플레이션)공포’에 강원 레고랜드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돈맥경화’ 우려에 휩싸였다. 정부가 ‘50조원+알파’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으나 마음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경제계는 정부 대책에 대해선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보다 효과적인 추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등 세계 주요국들이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한국 경제 역시 ‘S공포’에 직면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초인플레이션 속에서 경제성장률까지 둔화되는 현상을 뜻한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전날 열린 ‘스태그플레이션 시대의 경제정책’ 세미나에서 "미국 등 주요국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고, 한국은 스태그플레이션의 초입단계"라고 했다.
조 실장은 미국은 9월 물가상승률이 8.3%로 2000년 이후 평균치(2.6%)를 상회하고 있으며, 1분기 경제성장률도 잠재성장률(2.1%) 대비 2.7%포인트 낮은 -0.6%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물가상승률이 미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잠재 GDP 간 괴리를 뜻하는 GDP 갭 역시 1.0%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의 진입 단계라고 진단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 역시 올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0.7%로 1%를 밑돌았으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2.9%에 그쳤다며 "복합적 위기의 인식 속에서 체감경기가 부진하고, 실물경제 위축의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자금 시장이 얼어붙은 분위기다.
결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 운영하는 긴급 대책을 내놨다. 주요 내용으로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20조원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6조원 △유동성 부족 증권사 지원 3조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 사업자 보증지원 10조원 등이 담겨 있다.
이외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지원하는 ‘캐피탈콜(펀드 자금 요청)’을 다음 달 초부터 본격 집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산업계는 정부의 즉각적인 대책에 환영하면서도 투자 심리 위축 등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을 점치며 효과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환율에 고물가, 고금리까지 덮친 상황에서 레고랜드발(發) 사태로 자금 시장이 얼어붙게 된다면 자영업자는 물론이고 하청업체 등 중소기업부터 도미노 도산이 일어날 수 있다"며 "기업 대상의 정책 금융 지원 등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미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제조업 일부에선 투자 계획을 보류하는 등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정부는 계속 언급되는 있는 규제 개혁에, 금융당국은 기업 대출이나 보증 확대 등의 방안 마련에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