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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세조, 폭군과 명군 사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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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그는 능력자였다. 귀화 야인들 사이에 ‘큰호랑이’라 불릴 정도로 무에 뛰어났다고 전해진다. 공법 제정이나 한글 창제에도 관여했을 만큼 나랏일에도 능했다.

왕좌에 오른 세조는 단호하면서도 유능했다. 친동생 둘이 죽임을 당하고 조카가 스스로 목을 매도록 했다. 성삼문 등을 처형되는 등 정통성을 부정하는 이들에 대한 ‘단죄’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런 한편 각 고을이 스스로 싸우고 스스로 지키는(自戰自守) 진관체제 확립, 국가 운영의 만세성법인 ‘경국대전’과 단군으로 시작되는 한국사의 정통을 세우는 ‘동국통감’ 편찬, 검약을 기치로 국가 세출의 표준화를 도모한 ‘횡간’ 제정 등 조선의 토대를 굳건히 했다. 아울러 한명회 등 공신을 지방에 파견하는 체찰사제 운영, 호패법과 군역제도의 정비, 백정 중 제비를 뽑은 사람은 직접 억울함을 고할 수 있게 한 ‘탐주’의 시행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 책은 태종부터 성종으로 이어지는 ‘군주평전 시리즈’ 중 두 번째 책이다. 철저하게 실록을 중심으로 서술했다는 점이 곧 장점이자 단점이다. 신간을 통해 계유정난을 계기로 왕의 아들에서 아버지 세종의 ‘예치’를 넘어서는 초월적 절대 군주로 자리매김하려는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쳤던 정치가 ‘세조’를 만나볼 수 있다.

제목 : 세조, 폭군과 명군 사이
저자 : 김순남
발행처 : 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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