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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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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의 계절...업계, 맛 차별화로 매출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20 14:58

10~2월 '호빵 성수기' 유통가, 겨울철 간식거리 정비 한창
유통·식품업계, 혼밥족 트렌드 겨냥 '한끼 식사용' 집중공략
원자재 물가 상승 따른 가격인상 우려에 "원가 절감 최선"

모짜햄치즈 호빵

▲오는 21일 GS25가 출시하는 ‘모짜햄치즈 호빵. 사진=GS리테일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유통가가 9월로 접어들어 날씨가 쌀쌀해지자 일찌감치 겨울철 대표간식 ‘호빵’ 판매에 들어간다.

호빵이 대체로 해마다 10월 초부터 2월까지 한정 판매되는 동절기 시즌성 상품인 만큼 이달 말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편의점과 식품업계가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더욱이 최근 ‘혼밥(혼자 밥먹기)’을 즐기는 20∼30세 MZ세대를 겨냥한 ‘한 끼 대용’으로 호빵을 차별화시켜 매출확대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GS25는 21일 푸드 전문 플랫폼 쿠캣과 협업해 ‘모짜햄치즈 호빵’을 선보인다. 새 호빵은 각종 햄과 채소, 치즈믹스 등을 넣은 제품으로 올해 식사대용 요리로 떠오를 호빵 트렌드에 맞춰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았다고 GS25는 소개했다. 아울러 이달 말 단팥을 주재료로 한 ‘정통 호빵’ 시리즈에 이어 오는 10월 ‘매크닭(매운 크림 닭갈비) 호빵’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경쟁편의점업체들도 ‘호빵 마케팅’을 서두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겨울철을 앞두고 이달 말 단팥·채소 등 신제품 호빵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마트24는 현재 신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뒤질세라 식품업계도 ‘호빵 차별화’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호빵시장 강자로 꼽히는 SPC삼립이 1인 구 맞춤형으로 내놓은 식사형 호빵이 눈에 띈다.

지난해 10월 SPC삼립은 국산 돼지고기와 양배추를 넣은 ‘한돈고기호빵’을 비롯해 ‘찜갈비호빵’, ‘김치제육호빵’, ‘오모리김치만빵’ 등 다양한 식사대용 호빵 제품을 출시했다. 찜기 없이도 촉촉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는 특허포장 기술 ‘호빵 스팀팩’을 적용해 소비자 호평을 얻기도 했다.

한편, 지난 1971년 SPC삼립이 최초로 선보인 호빵은 그 해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까지 판매량만 당시 연매출의 15%를 차지하며 효자제품으로 불렸다.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올해 초 호빵 누적 판매량만 약 63억개에 이른다는 회사는 밝혔다.

SPC 관계자는 "동절기 시즌 동안 평균 판매량이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며 "대형마트를 필두로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마트, 온라인(이커머스) 순으로 판매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도 밥 반찬으로 즐겨먹는 속재료를 활용한 식사형 호빵으로 시장 공략에 힘 쏟고 있다. 지난 2013년 인수한 50년 전통의 기린식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삼거리 찐빵’ 등 정통 호빵을 선보인 데 이어 김치 호빵에 불고기를 접목한 ‘김치불고기 호빵’, 대체육을 넣은 ‘100% 순식물성 야채호빵’ 등 식사용 호빵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같은 다양한 호방 라인업 덕분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롯데제과의 호빵(4입 기준) 판매량만 300만봉에 이르렀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기온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도 있지만 오는 10월 초·중순쯤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팥과 피자, 야채 등 기본제품은 그대로 가되 신규 맛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장기화된 국제 인플레이션에 더해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덩달아 호빵 가격도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인상폭이 가팔랐던 밀가루를 주요 원재료로 사용하는 만큼 인상분을 소비자가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밀가루(1㎏) 수입 가격은 130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뛰었다.

유통업계는 밀가루를 포함한 원부자재 가격 변동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당장에 가격인상은 없을 것이라 입을 모은다. 시즌성 제품은 일반제품과 달리 미리 물량을 산정해 재료를 마련해 놓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신뢰 저하를 고려해 되도록 원가 절감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반제품은 짧으면 1년부터 길게 몇 년 동안 버티다가 원가 인상분만큼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만, 호빵과 같은 시즌성 상품은 특성상 별도 주기가 마련돼 있지 않다"면서도 "전반적인 가격인상 계획을 발표할 경우 호빵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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