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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에이블리·지그재그 등 패션플랫폼 3사 로고. 사진=각 사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패션 플랫폼업계의 ‘배송 서비스’ 경쟁이 뜨겁다.
코로나 19이후 비대면 트렌드의 확산으로 빠른 속도를 내세운 배송 서비스가 매출 상승을 견인하면서 패션업계가 빅데이터 등 IT기술을 활용한 물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패션플랫폼 지그재그는 물류 서비스 ‘직진배송’ 택배망을 활용해 도서·산간을 제외한 전국 단위 100% 출고, 익일배송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6월 도입된 직진배송은 CJ대한통운의 ‘e-풀필먼트 서비스’와 연계해 밤 12시 전까지 주문 상품을 전달하는 배송 서비스다. 현재 익일배송률은 날씨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약 2~5%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그재그는 물류 프로세스별 데이터를 활용해 판매자와 배송사의 비용 효율화를 이뤄내는 풀필먼트 커머스 사업 고도화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판매와 물류, 배송 관련해 빅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쌓이는 만큼 보다 높은 수준의 효율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른 배송이 필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직진배송 수요도 커지고 있다"며 "일반 배송상품보다 직진배송 상품에 고객 선호도가 높아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는 속도도 빠르고, 고객 반응도 리뷰 등에 실시간 올라와 신상품 반응을 확인하는 시험대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패션플랫폼 브랜디도 최근 산업은행 등 5개사로부터 290억원 규모 투자액을 유치하면서 플랫폼 고도화·풀필먼트 통합관리 시스템(FMS) 등 물류 경쟁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판매자와 고객을 연결하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풀필먼트 인프라에 IT기술을 결합해 고객 맞춤형 이커머스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체 물류 서비스 ‘하루배송’의 상품을 확대해 입점 판매자에게 매출 확대 기회로 연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하루배송은 앞서 브랜디가 2020년 5월 패션 플랫폼 업계 최초로 도입한 빠른 배송 서비스로, 상품 주문 시 다음날 바로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일 입을 옷이 급하게 필요할 때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 유입 등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브랜디 관계자는 "쿠팡을 시작으로 이커머스 업계에 익일 도착이 배송 서비스의 기본으로 자리 잡았다. 패션 상품 역시 빠른 도착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났다"며 "하루배송 역시 자사 장점 중 하나로 꼽히며 거래액·플랫폼 규모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에이블리도 빅데이터 기반 풀필먼트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해 고객들의 빠른 배송 수요를 만족시키는데 힘쏟고 있다. 앞서 에이블리는 지난해 7월 평일 오후 6시 이전 주문한 당일 상품을 대상으로 신속한 배송을 돕는 ‘샥출발’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패션 플랫폼 간 물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는 갈수록 커지는 즉시배송 수요에 비례해 실적도 빠르게 덩치를 키우기 때문이다. 특히, 패션 플랫폼 모두 배송 경쟁력을 키운 결과, 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7~8월 두 달간 거래액·재구매율을 상승시켰다는 평가이다.
실제 지난달(8월 1~15일) 지그재그 직진배송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늘었으며, 전체 거래액 중 차지하는 비중만 약 27%에 이른다. 에이블리도 지난 7월 거래액이 전월 대비 83% 올랐으며, ‘샥출발’ 출시 때와 비교해 160%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브랜디 역시 지난 6월 하루배송 이용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9.3%가 재구매 의사를 보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업계의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이 일상화될 정도로 소비자 호응이 뒤따르고 있다"며 "다만, 실적 향상과 함께 물류비 부담도 적지 않아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