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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쏜 4대 금융지주, 올 1분기는 '일시멈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3.03 16:04

4대금융 올 1분기 순이익 4조원대, 4.7% 증가 그쳐



대출자산 증가세 둔화, 주식거래대금 감소 악재



소상공인 이자상환 유예 등 충당금 영향 ‘제한적’

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지난해 4대 금융지주사들이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올해 1분기는 실적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은행부문의 큰 축을 담당하는 증권사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주식거래대금이 급감한데다 연초부터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계대출 증가 폭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이 확대된 점은 긍정적이나, 카드사, 캐피탈사의 경우 조달비용이 증가하는 만큼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의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 합계는 총 4조15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 3조9647억원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각각 1조2637억원, 1조247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하나금융지주 8743억원, 우리금융지주 7660억원 순이다.

앞서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대출자산 증가, 주식거래대금 호조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기준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은 총 14조5429억원으로 전년(10조8143억원) 대비 약 35%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부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출 자산을 늘리는 것은 물론 비이자이익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출자산 증가세 둔화, 주식 거래대금 감소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대선을 앞두고 기업들이 인수합병(M&A), 투자 등 경영 전략에 있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에 근심이 깊어지는 요인이다.

다만 이미 4대 금융지주사들이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해 작년까지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코로나19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에 따른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은 당초 3월 종료예정이었던 소상공인 대상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오는 9월까지로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연초부터 증시 부진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데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으로 국내 경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한풀 꺾였다"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그만큼 카드사와 캐피탈을 중심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작년과 같은 수익을 내는 것은 녹록치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경영 환경이 이어지는데다 금리가 오르면서 일반 고객들도 대출로 여유자금을 확보하기보다는 관망세로 지켜보고 있다"며 "대출금리가 오르긴 했지만, 그만큼 예금금리도 오르면서 순이자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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