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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CI. |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플랜트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적분할 시 SK에코플랜트가 분할 사업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형태다. 오는 10월 이사회와 12월 주주총회를 거쳐 분할 절차를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신설법인명은 SK그린에너지(가칭)가 거론되고 있다.
플랜트 부문은 SK에코플랜트 매출의 절반이 넘는 55.1%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사업 분야로 업계에서는 매각 절차가 의외라는 반응이다.
현 SK에코플랜트 사업부문은 △에코비즈니스(소각·매립·수처리) △에코에너지(수소전지·재생에너지 발전) △에코스페이스(아파트·상업시설 건설) △에코엔지니어링(플랜트) △에코인프라(도로·철도·터널 건설 등) 등 총 5개로 구성돼있다. 에코엔지니어링 부문이 이번 분할·매각 대상에 해당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분할매각이 2023년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추진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성공적인 IPO를 위해 과감하게 플랜트 사업을 분리하고 친환경 기업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지난 5월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안재현 SK에코플랜트 사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리포지셔닝(re-positioning)하겠다"라고 공표하며 환경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친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하·폐수 처리를 담당하는 환경시설관리주식회사(구 EMC홀딩스)를 1조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 6월 폐기물 소각업체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 클렌코 등을 총 4177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분할 추진 배경에는 적극적인 친환경 사업 추진에 따른 재정 부담이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수 과정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면서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338%를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432%로 더 높았다. 2019년 부채 비율 277.6% 대비 부채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플랜트 사업 부문 수익성 하락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된다. 플랜트 부문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 8957억원으로 2020년 상반기 2조 3568억원보다 4600억원 가량 감소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분할·매각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주주총회나 이사회 등 의결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