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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공식 통계 사이트인 ‘환경통계포털’. 환경부 홈페이지 캡쳐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환경부 공식 통계 사이트인 환경통계포털을 두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의 항목에서 작년이나 올해 자료를 찾아보기 어려우며 같은 항목의 통계를 검색 방법에 따라 다르게 찾을 경우 최근 자료 연도수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환경부 환경통계포털에 게시된 자료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2∼3년이 지났거나 길게는 10년 전 자료가 마지막으로 기재 돼 있다. 게다가 같은 통계 항목임에도 분야별로 검색할 때와 지도별로 검색할 때의 최근 자료가 다르다.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통계도 지난해 통계가 가장 최근 자료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월별 도시별 대기오염’ 최근 통계는 지난해 10월 자료다.
탄소중립과 지구온난화 이슈로 집중되는 온실가스 배출 항목 통계도 지난 2018년 자료가 마지막이다. 분야별 통계란 부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주요 지표와 종류·분야별 배출량 추이 모두 지난 2018년 이후 자료가 포함돼 있지 않다.
이 밖에도 △생활폐기물 관리구역 현황 2019년 △화학물질 유통현황 2018년 △전국 폐기물통계조사 2017년 △전국 오존주의보 발령 현황 2017년 △폐기물부문 온실가스별 배출량 2013년 △대기오염 배출시설 현황 2011년 △산업폐수 발생 및 처리현황 가운데 업종별 현황 2010년 등이 마지막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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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통계포털’에서 지도통계로 본 서울 미세먼지 대기 오염도 월별 현황. 지난 2019년 4월 자료를 마지막으로 이후 수치를 확인할 수 없다. 환경통계포털 캡쳐 |
동일한 항목의 통계임에도 검색 방법에 따라 최근 자료가 다르게 나온다. 환경통계포털에서 통계조회를 할 경우 크게는 △분야별 통계 △명칭별 통계 △지도통계 △지역별 통계 등으로 찾아볼 수 있다.
‘분야별 통계’를 이용해 ‘미세먼지 월별 도시별 대기오염도’를 검색해보면 2020년 10월 통계가 가장 최근 자료로 나타난다. 그러나 같은 ‘미세먼지 월별 도시별 대기오염도’를 ‘지도 통계’로 검색할 경우 지난 2019년 4월 자료가 마지막으로 이후 수치는 찾아볼 수 없다.
환경부의 부실한 통계 관리를 두고 관련 학계 등에선 환경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교수는 "정부의 탄소중립을 주도한다며 조직까지 개편하고 이런 저런 규제를 양산해 숟가락 얹는데 바쁜 환경부가 이런 기본도 못하면서 뭘 하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업계 내에서도 지적이 잇따른다.
업계 관계자 A씨는 "국가 정책을 세울 때나 기업에서 관련된 사업을 진행할 때 등 모든 분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국가 통계 자료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며 "환경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환경 관련 사업들도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국가 통계 자체가 따라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학 교수 B씨는 "해마다 통계 연감으로 자료집을 작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식 포털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것 같다"며 "환경 산업도 커지고 있고 탄소중립 목표 실천도 가속화되고 있는데 관련 학계나 산업계에서 가장 기본적인 자료로 쓰이는 통계 시스템 관리가 조금 허술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 대학원에서 환경분야 연구를 진행하는 C씨도 "환경부 포털 사이트 자료 자체가 2∼3년 전 통계이다 보니 현 상황에 적용해 연구를 진행하기에도 마땅치가 않다"며 "최근 자료가 업로드 돼 있지 않을 뿐더러 최근 자료를 구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폐기물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D씨는 "기본 통계 자체가 최신 자료로 돼 있지 않다 보니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사업 보고서나 제안서를 제출할 때 최근 자료가 아니다 보니 신뢰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다. 현장의 상황과 자료가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는 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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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통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는‘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월별 도시별 대기오염’(왼쪽)과 ‘산업폐수 발생 및 처리현황 가운데 업종별 현황’. 환경통계포털 캡쳐 |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보통 자료 조사와 검증 작업에 1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작년 연말까지 해당하는 자료를 올해 초부터 조사하고 검증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2020년도 통계 자료는 현재 작업을 진행하는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또 "분야별 통계는 자료 원문이고 지도별 통계는 자료를 읽기 쉽게 이미지로 한번 더 편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업로드 시점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담당부서에서 개별적으로 정책이나 제도 수립에 필요해 조사한 자료는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경통계포털에 일부 통계가 업데이트 되지 않은 점도 있는 것 같다"며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