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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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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알리바바에 ‘탈빈곤 표창’ 수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26 16:06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알리바바가 중국의 빈곤 극복에 기여했다면서 표창장을 수여했다.

25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 ‘탈빈곤 표창 대회’에서 표창장을 받은 1501개 단체 가운데 중국의 대표적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포함됐다.

알리바바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8년간 타오바오(淘寶) 등 여러 자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농산물 판매액이 총 1조 위안(약 173조 원)에 달했고, 최근 3년간 832개의 국가 지정 빈곤 지역 주민이 알리바바의 플랫폼을 통해 판매한 상품 규모도 2700억 위안(약 47조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이 정부를 비판한 후 알리바바가 당국의 강한 압박을 받아왔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표창장 수여가 중국 정부와 마윈의 ‘관계 회복’ 조짐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분위기다.

다만 알리바바가 중국 지도부가 주는 표창을 받기는 했지만 1500여 개의 수많은 표창 기관 중 하나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에 대한 눈총을 거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 역시 존재한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열린 금융 포럼에서 당국이 앤트그룹과 같은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에 전통적 규제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이 직후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앤트그룹의 상장이 취소됐고 중국 당국은 반독점, 개인 정보 보호 등 여러 명분을 내세워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등 알리바바 그룹의 핵심 사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현재까지도 중국 시장감독총국은 알리바바가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입점 상인들에게 징둥(京東) 같은 경쟁 회사에 입점하지 못하도록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중심으로 독점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가 끝나고 혐의가 인정되면 알리바바는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 당국은 또 알리바바 그룹의 핵심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금융지주사 재편을 목표로 전면적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국유기업이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마윈의 영향력을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비판 사건 이전까지 왕성한 대외 활동을 하던 마윈은 한때 ‘실종설’이 돌 정도로 칩거 중이며, 당국에 미운털이 박힌 것으로 보였던 알리바바가 중국 지도부의 표창을 받았다는 소식에 전날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식은 장중 2% 넘게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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