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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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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 다크스토어가 뜬다②성장 비결 3가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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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스마트스토어(광교점·중계점)의 온라인 주문 처리 과정. 시계방향 순(사진=롯데마트 유튜브 갈무리)

[세미 다크스토어가 뜬다]②성장 비결 3가지

1. 매장과 고객 간 거리 짧아져 배송기간 단축(거의 당일배송)

2. 물류센터 추가구축 필요 없어 큰 비용절감 가능

3. 온라인주문 처리속도 5배 빨라짐



[에너지경제신문 신유미 기자] 국내 대형마트들이 이커머스 업계의 공격적 진출에 대항해 ‘물류 기지화’, 즉 ‘다크스토어’ 전략을 꾀하기 시작했다. 영업시간 규제로 새벽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쿠팡과 마켓컬리 등 업체들이 ‘새벽 배송’이란 고객 유인 마케팅을 활용하자 자구책을 마련, 온라인 판매 비중 확대에 나선 것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 전략을 적용한 점포 등에서 매출 견인과 함께 효율성이 증명되고 있다 보니 앞으로 유통 전반에 ‘물류 혁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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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풀필먼트 센터(FC)

◇ 주거 ‘중심부’ 대형마트의 물류센터화…‘신속과 비용을 잡다’

업계는 ‘세미다크스토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으로 빠른 속도 대비 절감된 비용이라고 꼽는다. 우선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온라인 주문량을 감당 가능하다는 것.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의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3.6% 감소한 반면 온라인은 18.4%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5.5%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구매 수요가 온라인 쇼핑으로 몰리면서, 식품(51.5%), 생활·가구(25.3%) 등 대부분의 상품군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나 전체 온라인 매출 대폭 증가했다.

홈플러스 FC의 경우에는 장보기 과정이 고작 ‘3분’ 남짓이다. 홈플러스 뒤편 FC에는 진열대 사이로 자동화된 롤러 컨베이어 한 줄이 길게 이어지고, 위로는 상품이 담긴 트레이가 지나 다닌다. 트레이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이 놓인 진열대에서 멈춰 섰다가, 피커가 상품을 담으면 다시 다음 구역으로 이동한다. DPS(Digital Picking System)는 상품 위치, 최종 검수 등을 모두 알려줘 피킹 오차범위도 제로(0)화된다. 한마디로 ‘신속·정확’하다. 이 외 대부분 대형마트가 주거 단지의 중심부에 자리해 있어 소비자와 인접하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롯데마트는 이를 활용한 2시간 내 배송 서비스인 ‘바로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홈플러스 역시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받아볼 수 있는 ‘당일배송’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물류센터 추가 구축 필요없어 투자비 대폭 절감

따로 물류센터를 세우지 않는다는 점에서 투자비는 크게 절감된다. 대부분 유통업체들은 밀려드는 온라인 주문량을 감당하기 위해선 전용 물류 창고를 따로 지어야 한다. 토지 매입이나 건축, 자재, 인력 등 어느 것 하나 들어가지 않는 비용이 없다. 주민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어 부지 선정을 위한 조사와 탐방도 필요하다.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셈. ‘유통 공룡’으로 꼽히는 롯데마트와 이마트 조차 국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각각 세 곳밖에 갖고 있지 못하다. SSG닷컴 관계자도 "현재 네오센터(이마트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확대를 계획해 새로운 부지를 선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나 부지 선정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나타낸 바 있다.

그렇다 보니 온라인 배송 물류 기지를 새로 짓기 보다 이들 점포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큰 투자 없이 소비자와 거리 단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효과도 입증됐다. 그날그날의 물량 처리량이 대폭 늘어나는 것. 하루 200건 수준이던 계산점 온라인 배송 건수는 2019년 7월 FC 오픈 이후 7배가 넘는 1450건으로 늘었다. 피커 1인당 고객 주문 처리 건수도 기존 22건에서 30건으로 36% 뛰었다. 이마트의 첫 매장형 물류센터 ‘EOS(Emart Online Store)’ 청계천점도 EOS 도입 후 하루 처리 물량이 약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다크스토어’ 매장 확대…온라인 주문 처리량 5배 빨라질 것

업계는 앞으로 유사한 매장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올해까지 세미 다크스토어를 29개로 늘릴 예정이다. 스마트 스토어 역시 올해 12개 매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점포 확대가 이뤄진다면 온라인 주문 처리량 역시 지금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전국 140개의 전 점포를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 시킬 예정이다. 1700명의 피커는 4000명까지, 콜드체인 배송차량은 기존 1000여 대에서 3000여 대로 늘릴 것 또한 계획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존 3만 건에 머무르던 하루 배송건수를 12만 건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마트 역시 온라인 출고 물류 공간인 PP센터(Picking&Packing Center)를 확대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이마트는 100여 곳의 점포에 PP센터를 구축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마트 점포를 PP센터로 활용할 계획이고, 계속해서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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