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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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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 다크스토어가 뜬다]③아마존·알리바바도 다크스토어 전환에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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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홀푸드마켓

국가별 다크스토어 매장 주요 특징
중국 알리바바의 ‘허마셴셩’2016년 ‘3km이내 30분 내 배송’ 걸고 최신 AI·빅데이터 기술 적용
미국 아마존의 ‘홀푸드 마켓’ 2020년 9월 뉴욕 브루클린에 다크스토어 매장 오픈
미국 대형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 2020년 10월 미국 델라웨어주·콜로라도주 지점 다크스토어로 전환


[세미 다크스토어가 뜬다]③아마존·알리바바도 다크스토어 전환에 속도

"휴업 상태 백화점이 통째로 온라인 주문처리센터로 변신"

아마존·알리바바도 다크스토어 전환에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오프라인 점포의 다크스토어 전환 열풍의 원조는 해외다. 대표적으로 중국 알리바바가, 미국 아마존 등이 꼽힌다. 이들은 인공지능과 자동화 등의 최신 기술을 결합해 그야말로 물류혁명을 이끌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것은 ‘허마셴셩’은 ‘배달형 대형마트’의 원조격으로 신선식품 오프라인 판매 플랫폼이다. 2016년 1호점 오픈 당시 ‘3㎞ 이내면 30분 내 배송’이라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걸었다. ‘허취팡(盒區房·허마셴셩 주변 부동산)’이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우리나라 ’슥세권’, ‘역세권’이란 단어처머 허취팡 주택 가격은 주변보다 더 높다.

30분 내에 물건을 배달하기 위해선 충분한 재고 유지가 관건이다. 특히 신선식품은 그 난도가 더 높다. 2017년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신선식품의 평균 손실률은 25~30%에 이른다. 허마셴셩은 식품을 빠르고 신선하게 배송하고자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동화 등의 기술을 활용하는데 이런 최신 기술을 규격에 맞는 관리, 재고·폐기상품 실시간 파악, 라스트마일 배송 등에 적용한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스마트 스토어가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이는 허마셴셩의 매장 천장에는 컨베이어 벨트가 끊임없이 돌아간다. 기존의 오프라인 마트와 이커머스의 물류 창고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존 역시 신선식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마존은 이미 물류 시스템 혁신으로 대부분 상품을 1~2일 안에 미국 전역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 2017년 홀푸드 마켓을 인수하며 신석식품까지 시장을 확대한 것이다. 그 결과 홀푸드 마켓의 점포 수는 인수 당시 460개에서 500개로 늘었다. 또 지난해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자리한 ‘아마존 프레시’ 1호점의 시범 운영도 시작됐다. 이 곳은 계산대에서 기다릴 필요없이 자동 계산해주는 ‘아마존 대시 카트’를 도입한 최초의 점포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뉴욕 브루클린에 다크 스토어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으로 신선 식품을 주문하는 수요가 3배 이상 급증해서다. 매장 방문 손님 없이 오직 온라인 주문만 받다 보니 계산대조차 찾아볼 수 없다. 홀푸드 마켓은 온라인 주문 후 픽업이 가능한 서비스를 미국 전역 500개 매장으로 확대하고, 지난해 3월 이후 배달 서비스도 160% 이상 늘렸다. 대형마트 월마트와 타깃, 나이키 등도 조만간 비슷한 방식으로 매장을 전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162년 전통 미국 대형백화점 체인 메이시스(Macy’s) 역시 지난해 초 125곳을 폐점하고 직원 2000명을 감원했다. 그리고 당해 10월 미국 델라웨어주와 콜로라도주 지점을 다크스토어로 전환했다. 당시 제프 제닛 최고경영자(CEO)는 "증가하는 온라인 판매와 더 빠른 무료 배송을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다크스토어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휴업 상태인 백화점을 통째로 ‘픽업 및 온라인 주문 처리 센터’인 물류 창고로 바꾼 것. 백화점은 애초에 입지가 좋은 도심에 짓기 때문에 신속한 배송에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메이시스는 구글과 함께 검색 시스템을 개선해 온라인 주문을 받으면 당일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다. 그 덕에 메이시스의 전자상거래 매출 비중은 팬데믹 이전 25%에서 지난해 43%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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