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8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신유미

yumix@ekn.kr

신유미기자 기사모음




[세미 다크스토어가 뜬다]④최종 종착지는 무인점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14 15:19
clip20210206210805

▲(사진=아마존 공식 유튜브 갈무리)



[세미 다크스토어가 뜬다]④최종 종착지는 무인점포



[에너지경제신문 신유미 기자] 대형마트들의 오프라인 물류 기지화 전략 행보를 두고 전문가들은 유통업 전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디지털 가속화와 이커머스 시장 확대, 비대면 시대 속 홈코노믹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유통업의 성공 법칙 또한 바뀌고 있기 때문.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인류 역사상 소매유통산업은 항상 매장의 위치나 크기를 중요시 했다. 그러나 지난 2020년부터 성공의 법칙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이커머스가 급성장하면서 이제는 물류센터가 얼마나 효율적인가, 수도권에 가까이 있는가 심지어는 도심에 있는가, 이런 점이 중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오프라인 매장 규모나 거주지간 거리 정도 보다 물류센터의 효율성을 따지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특히 이커머스 등장은 ‘물류혁명’ 혹은 ‘배달혁명’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다. 대형마트 입장에선 엄청난 상황 변화에 위기에 몰린 터라 온라인 배송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대형마트 가운데 홈플러스가 제일 먼저 주차장이나 마트 뒤편 창고를 이용한 이커머스의 물류기지화를 시도했는데 곧이어 경쟁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배달의 민족의 비마트나 요기요의 요마트 등까지 도심 건물의 비어있는 층을 빌려서 다크스토어를 운영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30분 배송’이라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걸기도 했다"며 "이른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워(Last Mile Delivery War)’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마트 점포의 최종 종착지가 미국의 ‘아마존고’와 같은 무인 점포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아마존고는 세계 최초의 무인매장으로 소비자가 스마트폰에 앱을 내려 받은 후 매장에서 상품을 고르기만 하면 스마트폰에 연결된 신용카드로 비용이 청구된다.

유기섭 한양대 교수는 "국내 대형마트가 아마존고처럼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되레 현재 롯데마트의 세미다크스토어 등이 무인점포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도 이마트24가 무인편의점을 운영하듯이 그 매장을 기점으로 배송까지 하는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아마존고 역시 규제 등 외부 요인으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나 확장 추세가 가속화되면 한국에서도 이 같은 서비스가 발달할 수 있다"고 점쳤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