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나유라 기자기자 기사모음




기금 수익률 위해…'해외투자 50%' 승부수 띄운 국민연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7.31 17:46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민연금이 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투자 비중을 2024년 50%로 끌어올린다. 향후 10년은 국민연금의 보험료 수입이 급여지출보다 많아 유동성이 풍부한 ‘기금 성장기’인 만큼 기금의 절반을 해외주식, 해외채권 등 해외투자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제8차 회의를 열고 ‘해외투자 종합계획(2020-2024)’을 보고받았다.

해외투자 종합계획은 지난 중기자산배분시 결정된 해외투자 비중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민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해외투자 종합계획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마련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전체 기금 중 해외투자 비중을 지난해 35%에서 2024년 50%, 2025년 55% 수준까지 확대한다.

국민연금의 기금 적립금은 올해 5월 말 749조3000억원에서 2024년 1000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금운용본부는 2015~2019년 기금 평균 수익률이 해외 10.06%로 국내 평균 수익률(3.69%)을 상회하는 점을 감안해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에서 직접운용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스마트 베타 등 다양한 신규 전략을 도입해 수익을 제고하고 위험을 분산한다.

해외채권은 ‘안정형 자산’과 ‘수익형 자산’으로 구분해 ‘안정형 자산’은 선진국 국공채 위주 운용으로 금융위기 시 유동화해 저평가된 자산을 매입하는 데 활용하고, ‘수익형 자산’은 투자기준(벤치마크) 내 신흥국 국채(EMD) 및 고수익 채권(High Yield)을 제한적으로 편입해 수익률을 제고한다.

박능후 장관은 "향후 10년은 국민연금의 보험료 수입이 급여지출보다 많아 유동성이 풍부한 ‘기금 성장기’로, 국민의 노후자금인 기금의 안정적 운영과 재정 안정화를 위해서는 투자 기회가 많고 성과가 높은 해외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기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국내 투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 위험을 분산하며, 향후 급여지급을 위한 자산 매각 시 국내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1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8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에 비해 위험, 수익 특성이 우수한 대체투자는 글로벌 운용사에 대한 지분투자, 글로벌 운용사 및 주요 연기금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우수한 투자기회를 확보할 방침이다.

또 포트폴리오 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도심 내 업무용 빌딩 등 핵심자산의 편입을 확대해 경기 하강국면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민연금기금은 국내 외환시장의 영향력을 줄이고 안정적인 외환 조달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조달방식도 다양화한다. 해외투자 결과로 발생한 외화 자산 내 통화구성을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조정해 환율 변동으로 인한 수익 변동을 방어하는 등 환 위험 관리도 강화한다.

투자 위험 관리 강화를 위해 기존 위험총액관리방식(VaR)에 위험요인(Factor)을 분석·관리 하는 방안을 보완해 위험관리체계를 고도화하고, 국가별 위기지수를 도입하는 등 사전적 위기인식 및 대응체계를 구축해 위기 상황 국면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박 장관은 "해외투자 종합계획의 이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금운용본부 내 우수한 인력을 확충하고, 해외사무소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기금위는 국민연금기금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의 연간 공시내용을 확대하는 ‘기금운용지침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또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활동 연차보고서 발간도 보고받았다. 해당 보고서는 2018년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원칙을 담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후 첫 해 동안의 활동 보고서다.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은 지난해 총 767번의 주주총회에서 3,278건의 상정안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이 중 625건을 반대했다. 기업과의 대화는 총 236회 진행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