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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 양산선 3공구 공사... 보름 동안 중단 ‘쉬쉬’ 논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7.15 15:35
부산도시철도 양산선 3공구 공사... 보름 중단 ‘쉬쉬’ 논란

▲부산도시철도 양산선 3공구 현장. 사진=강세민 기자.

[부산=에너지경제신문 강세민 기자] 부산도시철도 1호선 종점인 노포역과 양산시 북정역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양산선’ 3공구(시공사 대림건설, 구 고려개발) 공사가 15~20여일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불공정거래행위가 자행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도시철도 양산선 3공구는 부산교통공사(사장 이종국)가 경남 양산시와 함께 턴키방식(Turn-Key, 일괄수주계약, 1060억원)으로, 시공사(대림건설, 협력사 반석건설)에 맡겨 공사하는 구간이다.

지난 6월 중순부터 말까지 공사 중단의 가장 큰 이유는 레미콘 공급으로 알려졌다.

이 현장에 크레인를 투입한 A, B업체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대림건설과 반석건설을 불공정거래행위로 신고를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업체에 따르면 A업체는 올해 6월3일부터 12월31일까지 크레인 1대를 월대 방식(기사 인건비, 장비 임대료 포함)으로 공급하기로 하고 임대차표준계약서를 작성했다. B업체도 5월8일부터 12월25일까지 카고크레인 1대를 월대 방식으로 공급키로 했다.

그러나 장비를 투입 후 이들 업체의 크레인 작업은 중단됐다. 해당업체의 크레인 문제가 아니라 협력업체(반석건설)에서 이들 업체의 크레인은 현장에 그대로 세워둔채 또 다른 C, D업체 크레인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A, B업체는 자신들의 크레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공사에서 배제시킨 협력업체 반석건설과 원청사인 대림건설을 불공정거래행위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들은 "우리 크레인 문제라면 당연히 감수한다. 하지만 레미콘 공급 문제로 공사에서 배제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우리는 작업에서 배제시킨채 현장에 서 있고, 현재 다른 업체의 장비가 작업하고 있다"고 말하며 차후 민사 제기 가능성도 언급했다.

시공사 대림건설은 "협력업체의 장비공급 문제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수 없다"며 "레미콘 공급을 받지 못해 공사가 중단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 중단으로 약 1억여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발주처인 부산교통공사와 협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부산교통공사는 "공사가 15일 가량 중단 됐지만, 며칠 비도 내리고 해서 큰 피해는 없다"며 "이후 잘 해결 되어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도시철도 양산선은 당초 2020년 완공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3년 늘어난 2023년말로 완공 시기가 늦어졌으며, 이마저도 각 공구(1~4)별 완공 시점이 1년 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상태다. 따라서 국가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이 15일 이상 중단된 책임 문제는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분명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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