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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코로나19’ 새 진앙지 됐다...신규 확진자 연일 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5.23 08:56

내가 찍은 코로나 응급의료기관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중남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새로운 진앙지로 부상했다. 브라질, 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물론 사망자도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22일 저녁(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남미가 코로나19의 새 진앙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많은 남미 국가에서 확진자 증가가 관찰된다"고 밝혔다.

특히 남미에서 피해가 큰 브라질 당국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사용을 허가한 데 주목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또 아프리카의 9개 나라에서 지난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50% 증가했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감소하거나 안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낮은 것은 인구 절반 정도가 18세 이하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아프리카에는 중환자 치료실이나 의료용 산소, 인공호흡기 등이 턱없이 부족해 코로나19의 확산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남미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브라질이다.

인구 2억1000만명의 브라질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1만4769명으로, 미국과 러시아 다음으로 많다. 사망자는 2만267명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브라질의 하루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월드오미터를 기준으로 전날 하루 사망자는 1188명으로 최고치를 찍었고, 신규 확진자는 21일 2만1472명으로 최다 기록을 고쳐 썼다.

페루 역시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4749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는 10만8769명이 됐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확진자 수(8만2971명)를 넘어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사망자는 3148명으로 늘었다.

칠레도 지금까지 가장 많은 4276명 확진자가 하루에 추가되며 누적 감염자가 6만1857명이 됐다. 사망자는 630명이다.

멕시코도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져 확진자는 5만9567명, 사망자는 6510명으로 늘었다.

멕시코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 세계 17위 규모지만, 10%가 넘는 치명률 탓에 사망자 수는 10위로 올라섰다. 앞서 멕시코 보건부가 예측했던 최종 코로나19 사망자 수 6000명도 뛰어넘었다.

중남미엔 다른 대륙보다 늦은 2월 말에 코로나19가 처음 상륙했다.

중국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때부터 2개월가량의 준비 기간이 있었던 셈이지만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

오히려 열악한 의료 체계, 높은 비공식 노동자와 빈곤층 비율, 공공기관 내의 만연한 부패 등으로 다른 지역보다 대응이 어려웠다.

중남미는 전반적으로 검사 역량이 떨어지는데다 감염자로 병상이 포화상태인 곳도 많아 앞으로 사망자와 신규 확진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중남미 국가에서 대도시에 감염이 집중되고 있지만, 브라질과 콜롬비아, 페루 등의 아마존 밀림 지역이나 베네수엘라, 아이티 등 빈곤 국가들의 상황도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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