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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호황' 이어가는 인천 부동산 시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3.25 16:07

▲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하는 가운데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들이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 인천에서 1순위 청약 마감 행진을 이은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투시도(좌), 힐스테이트 부평 투시도.(사진=현대건설)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3월 인천의 청약 시장은 코로나19도 침범하지 못했다. 모두 실물이 아닌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단지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청약이 진행됐던 두 곳의 단지에서만 10만 여명의 청약자들이 몰렸다.

25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특별공급을 제외하고 804가구 모집에 5만8021명이 청약하며 전 주택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평균경쟁률은 72.17대1이다. 최고경쟁률은 전용84㎡B 주택형에 나왔으며 54가구 모집에 1만4707명이 몰리며 272.3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전용 120㎡A 주택형도 320가구 모집에 3326개의 청약 통장이 모이며 10.3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로써 이 단지는 지난해 9월 5만3181명의 청약자가 몰린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의 기록을 넘어서며 인천의 최다 청약 기록을 갈아치웠다.

분양가가 인천 최초로 3.3㎡당 2000만원을 넘었음에도 청약자가 몰린 것은 투자나 주거 측면에서 매력이 있다는 의미다. 인천은 비규제지역에 속해 전매제한이 6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중도금 완납 이전에 전매가 가능하다. 특히 송도의 경우는 교통 등 각종 개발 호재가 더해져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청약 과열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부평’도 487가구 모집에 4만1048명이 몰리며 1순위에서 청약 접수를 종료했다. 평균경쟁률은 84.3대1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은 전용84㎡ 주택형에서 나왔으며 151가구 모집에 1만7417명이 청약하며 115.34대 1로 마감했다.

한 분양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주택시장이 점점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규제를 피한 단지가 풍선효과를 누릴 수 밖에 없다"며 "청약과열이나 시세차익이 폭등할 경우 추가 규제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심리가 청약 과열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지역 집값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정부가 잇따른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놓으면서 수도권 비규제 지역의 희소성이 생긴 결과다. 특히 지난 2·20 대책이 발표되며 수원 영통구·권선구·장안구 및 안양시 만안구, 의왕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규제를 피한 인천이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인천의 아파트 값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지난 주 대비 0.53% 올랐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 통계작성 이후 상승률이 최고점을 찍은 결과다. 특히 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12.5% 상승했다.

최근에는 아파트 매매거래도 지난해 말부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9억원 이하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41%가 늘어났다. 규제가 강화될수록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KB부동산 리브온이 12·16 대책 전후 3개월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의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9월 1만1545건에서 올해 3월 1만6345건으로 4800건(41%) 늘었다. 인천 아파트의 매수심리도 지난 2월 76.5로 전월 69.2보다 7.3p 상승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검단신도시를 시작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아직까지 규제가 덜 하기 때문에 투자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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