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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눈 돌린 카드사…베트남 시장 선점 '총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1.08 08:26

베트남, 연 6% 경제성장률에 낮은 금융시장 메리트로 꼽혀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 응우옌 쫑 주(Nguyen Trong Du) 베트남중앙은행 은행감독국 부총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롯데 파이낸스’가 그랜드 오프닝 세레모니를 개최했다. (사진=롯데카드)


[에너지경제신문=김아름 기자] 국내 카드사가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금융기술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배경과 함께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이 거들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미 롯데카드는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에 발을 담궜으며 신한카드와 비씨카드 역시 베트남에서 호재를 올리고 있다. 현대카드도 베트남 진출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신한카드, 비씨카드, 현대카드 등 카드사 일부가 베트남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베트남 시장 선점으로 동남아시아권역을 아우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을 일찌감치 파악, 우선 진출 국가로 꼽으며 지난 2008년 12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베트남 사업을 50년간 영위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했다. 이후 2017년 9월 테스콤파이낸스 지분 100%를 인수한 뒤 2018년 3월 베트남 정부에 공식 인가를 받아 현지에서 소비자금융업에 포문을 열었다.

지난 4월에는 롯데카드 현지 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서 신용카드 2종 ‘롯데파이낸스 비자 카드’와 ‘롯데파이낸스 비자 플래티넘카드’를 공개했다.

▲(왼쪽부터) 김흥수 코참 회장, 박항서 감독, 임재훈 호치민한국총영사,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BUI HUY TOE(부이 후이 토) 중앙은행 인허가국장, NGUYEN SON(응우엔쏜) 예탁원장, Atul(아뚤) 신한파이낸스 법인장


신한카드는 지난해 1월 PVFC(프루덴셜베트남파이낸스)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 후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신한파이낸스를 출범, 베트남 소비자 금융시장을 공략하고자 지난달 신한파이낸스 13주년 이벤트를 열어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베트남 신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은행협회(VNBA) 회원사로 가입하는 등 사업모델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씨카드 역시 베트남 최대은행 리엔비엣포스트은행과 함께 QR결제 등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과 아울러 현지인들에게 맞는 신용카드 상품 출시에 바쁜 움직임이다. 또한 현지 유력 간편결제 사업자와 제휴해 베트남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NO 환전’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베트남 진출 소식을 알린 현대카드의 경우 베트남 중견 은행인 MSB의 100% 자회사인 FCCOM의 지분을 인수했다. 인수 계약 체결금액은 490억 원으로 FCCOM의 50% 지분이다. 현대카드는 조인트 벤처 방식으로 신규 합작법인 운영에 나서며, 주로 금융상품과 마케팅, 리스크 관리, 디지털 금융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하반기부터 자동차할부와 연계된 개인신용대출 등으로 본격적인 영업 개시에 들어갈 방침이다.

카드업계의 베트남 진출과 관련해 업계는 베트남의 빠른 경제성장력과 한국 친화적인 분위기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은 연 6%에 이르는 경제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지 금융산업 등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형편이다. 여기에 한국기업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라 해외 진출하는 국내 카드사 입장에서는 좋은 먹거리 시장이 될 수 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 분위기가 예전과 달리 어렵다"라며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사업 다변화를 꾀해야 하는 시점에서 베트남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시장이다. 베트남 공략에 성공하면 동남아시아까지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김아름 기자 beaut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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