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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온라인몰의 성장세로 적자위기에 처한 대형마트가 엇갈린 생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형마트 3사는 온라인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도, 가격과 배송 전략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점포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사업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로 활용해 물류센터 시공에 드는 거액의 비용과 기간, 관리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온오프 연계를 통한 물류 인프라로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스폐셜’ 당일 배송에 나선다. 홈플러스 스페셜 전문 온라인몰인 ‘더 클럽’을 오픈하고, 창고형 할인 매장 상품을 전국으로 배송한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현재 이커머스 업체와 이마트 등이 온라인 시장에서 벌이고 있는 가격 출혈 경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지난 25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임일순 사장은 가격 경쟁에 대해 "지속 가능한 모델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놨다. 이커머스업체로 시작된 가격 출혈경쟁이 이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로 퍼진 가운데 이들 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점을 꼬집은 것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 스폐셜은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독일계 저가형 슈퍼마켓인 알디와 리들을 벤치마킹해 선보인 모델이다. 홈플러스는 다만 이들의 효율적인 운영 방식을 국내에 도입해 매장 관리 비용과 재고 관리 부담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현재 업계 1위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진행하고 있는 초저가 전략과는 대조된다. 이마트는 올초 초저가를 경영전략으로 삼고, 생활필수품 가격을 내리는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통해 반값 할인을 감행했다. 농·수·축산식품의 가격을 40~50% 할인하거나 ‘국민식빵’ 등 초저가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 유인에 집중했다. 롯데마트 역시 ‘극한도전’을 내세우며, 과거 2010년 초반에 진행했던 가격경쟁을 벌였다. 극한한우·통큰치킨 등 1주일 단위로 몇 개의 상품을 지정하고, 최저가에 초점을 맞춰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9.5% 줄었다. 같은 시기 롯데마트 기존점 매출은 3.6% 줄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현재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하기 위해 배송 경쟁력 역시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에스에스지닷컴을 통해 새벽배송 지역을 확대하고 있고, 롯데마트는 지난해 2월 서울 서초·강남·용산·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 새벽배송을 도입한 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 중이다. 이는 홈플러스가 점포 기반으로 한 당일배송을 선보이는 것과는 대조되는 배송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