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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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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의 기후변화 읽기]우주에서 본 1988년과 2017년 부산…상전벽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9.12 15:44
부산 변천

▲1988년(왼쪽)과 2017년 부산항. NASA의 인공위성이 촬영했다.[사진제공=NASA]


[에너지경제신문 정종오 기자] 부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항구도시입니다. 국제도시라고 표현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입니다. 부산에서 외국인을 볼 수 있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수없이 많은 선박들이 오고가는 곳입니다. 부산은 30년 동안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사이트가 공개한 사진에 눈길이 쏠립니다.

이를 두고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요. NASA 기후변화 사이트가 최근 우리나라 부산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는 두 장의 사진을 내놓았습니다. 1988년 10월 15일 찍은 부산과 2017년 11월 11일 우주에서 촬영한 부산을 비교한 사진입니다. NASA의 랜드샛 인공위성이 찍은 사진들인데 그 변화가 놀랍기만 합니다. 29년의 짧은 시간 안에 부산 근처 지도가 확연히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88년에는 보이지 않았던, 해변에 들어선 거대한 건물들은 그동안 부산을 둘러싼 곳이 얼마나 빠르게 변신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눈길을 끄는 것은 낙동강 주변입니다. 1988년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낙동강이 휘돌아가는 지역뿐 아니라 녹지가 많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7년 찍은 사진에서 녹지는 줄어들고 건물이 많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NASA 측은 "한반도 남동쪽에 위치한 부산은 15세기부터 무역의 중심 항구였다"고 설명한 뒤 "낙동강 입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본의 대마도와 마주하고 있어 부산은 한국의 첫 번째 국제 항구"라고 소개했습니다. 1876년 일본을 대상으로 개항했고 1883년 해외 무역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날 부산은 세상에서 가장 분주한 열 개 항구 중 하나라고 밝힌 NASA는 "2017년 현재 부산은 2000만 TEUS((twenty-foot equivalents, a measure used to estimate the capacity of container ships) 이상의 물동량을 가지고 있다"며 "남한 컨테이너 화물의 80%를 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1988년 부산을 찍은 사진은 NASA의 랜드샛5 위성이 맡았습니다. 2017년 부산은 랜드샛 8 인공위성이 촬영했습니다.

1988년 부산을 보면 메인 항구 시설은 영도 북쪽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항이라고 표현돼 있는 부분입니다. 당시 부산 남항은 주로 어부들이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8년 부산은 첨단기술을 접목한 컨테이너 터미널은 오픈했습니다. 감만동을 포함한 영도의 북동쪽입니다. 서쪽으로는 감천항과 다대포항 등이 해변을 따라 길게 들어섰습니다. 부산 신항구가 들어서고 가덕도의 모습도 그동안 많이 바뀌었음을 두 비교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NASA 측은 이 두 사진을 공개하면서 제목으로 ‘부산항의 성장(Growth at Port of Busan)’으로 표현했습니다. 부산이 30년 세월동안 성장한 만큼 혹여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함께 생각해 볼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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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랜드샛5 위성이 1988년 10월에 찍은 부산항.[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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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부산항. 랜드샛8 위성이 찍었다.[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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