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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정경인, 2년 만에 스톡옵션 차익 60배 '눈앞'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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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사진)가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60배에 가까운 주식 대박을 눈 앞에 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 2016년 정경인 대표와 함영철 사업실장 등 2명에게 각각 22만주, 3만3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으며, 이들은 6월 말부터 이를 행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4420원으로, 이를 지난 11일 종가(25만9600원)와 비교하면 2년새 주당 가격이 5773% 상승, 58배가 넘는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정경인 대표는 561억 원, 함 실장은 84억 원의 차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게임 타이틀의 잇단 승전보로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정 대표 등이 돈방석에 앉게 된 것이다.

정경인 대표는 LB인베스트먼트 투자심사역 시절 펄어비스의 투자를 이끈 인연으로 2016년 6월 펄어비스에 전문경영인으로 합류한 인물이다.

정 대표와 함께 2차 스톡옵션을 받은 함영철 사업실장은 ‘검은사막’ 온라인 국내 론칭 당시 퍼블리셔인 다음게임(현 카카오게임즈)에서 이 게임 프로젝트 매니저를 담당하다가 펄어비스에 입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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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의 대표 IP '검은사막'


작년 9월 코스닥 ‘IPO 대어’로 화려하게 데뷔한 펄어비스는 ‘릴 온라인’, ‘R2’, ‘C9’ 등을 만들어 유명세를 탄 스타개발자 김대일 의장이 2010년 설립한 게임기업으로, 2014년 첫 작품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대중들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사실 온라인게임으로 먼저 나온 ‘검은사막’은 국내시장에선 이렇다 할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진출한 북미·유럽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회사도 새삼 다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실제 ‘검은사막’은 북미·유럽 서비스 첫 달에 유료 가입자 40만 명, 일평균 이용자 20만 명, 동시접속자 수 10만 명이란 기록을 세웠고, 현지 퍼블리셔를 맡았던 카카오게임즈도 이 성과를 토대로 ‘3000만불 수출의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상승랠리는 올해 초 선보인 ‘검은사막 모바일’ 흥행 기대감이 반영되던 때인 작년 말부터 시작됐다. 상장 두 달 여만에 코스닥 시총 10위로 도약한 데 이어 현재는 7위를 기록중이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 최대 캐시카우인 ‘검은사막 모바일’ 해외출시 등 실적 모멘텀이 발현하면 5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검은사막’ IP를 활용한 콘솔 타이틀 출시와 중국 사드갈등 봉합 등 중국 론칭이 가시화되면 더 큰 실적 반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이문종 연구원은 "‘검은사막’이 2018년 중국에서 가장 기대되는 온라인게임 1위에 선정된 만큼 실제 판호 발급 이후에는 실적 추정치가 대폭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투자포인트는 국내 ‘검은사막 모바일’ 10억 원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 유지, 모바일게임의 해외 진출, 콘솔 등 플랫폼 확장에 따른 이익 개선,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판호 발급 기대감 확대"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검은사막모바일’이 3분기에는 대만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4분기에는 북미·유럽, 내년에는 중국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검은사막의 확장 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펄어비스가 단일 게임 IP를 보유한 회사이지만 한국과 아시아, 북미·유럽 모두에서 성공을 거둔 PC게임을 기반으로 모바일 버전을 개발해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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