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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년차 원스토어, 여전한 적자...매출 '줄고' 손실 '늘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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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가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원스토어)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통합 출범 1년 반을 맞은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여전히 적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작년 6월 이통 3사와 네이버가 ‘구글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해외 앱마켓으로부터 국내 모바일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손잡고 만든 통합 앱장터다.

SK텔레콤의 ‘T스토어’, KT의 ‘올레마켓’, LG유플러스의 ‘U+마켓’, 네이버의 ‘네이버 앱스토어’ 등 각 사에서 운영중이던 마켓 회원정보를 ‘원스토어’라는 이름으로 통합, 구글이 점령한 국내 안드로이드 앱시장에서의 ‘구글 대항마’를 자처했다. 3년 안에 20%(4개사 통합기준) 수준이던 국내 앱시장 점유율을 40%대로 끌어 올려 보이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하지만 통합 출범 1년 반이 지난 원스토어는 설립 첫 해는 물론 2년차에 접어든 현재도 여전히 적자를 기록중이다. 그 사이 구글플레이의 점유율은 50%대에서 60%대로 뛰어 올랐다.


◇ 초반 흥행 성공했지만…손실만 키운 ‘뒷심 부족’

원스토어는 SK텔레콤(65.5%)과 네이버(34.5%)가 각각 1, 2대 주주인 ‘원스토어 주식회사’가 운영중이다.

이들 회사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출범 첫 해인 지난해 1068억 원의 연매출을 올리며 성장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지난 4월 법인을 설립하고 같은 해 6월 통합 앱마켓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실제 원스토어는 통합출범 이후 게임업계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공통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 앱마켓과 달리 국내 이용자에 맞춘 눈높이 운영과 프로모션을 제공했다.

빠른 검색을 선호하는 국내 이용자들의 성향에 맞춰 초성 입력만으로 앱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고, 구매한 금액의 5~10%를 캐시백해주는 혜택을 상시적으로 제공했다.

또 게임사와의 협업을 통해 특정게임에서 일정 조건 이상을 충족시키면 결제금액 100%를 돌려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 진행으로, 하드코어 이용자 모객에도 성공했다. 이 외에도 연말연시, 각종 기념일만 되면 다양한 캐시백 이벤트가 줄을 이었다.

원스토어의 다양한 고객 혜택 덕에 각 게임사들이 원스토어를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 비중도 덩달아 확대됐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똑같은 게임인데 이왕이면 결제금액 일부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원스토어를 찾는 이용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용자 입장에선 반가운 프로모션이었지만 이에 따른 금전적 손실은 고스란히 원스토어 몫으로 돌아갔다. 다양한 고객 프로모션과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 회사는 지난해 222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45%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갔다.


◇ 신작·인기작 부재…이용자 이탈로 직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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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


출범 2년차에 접어든 현재도 원스토어의 손실 폭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초반 반짝했던 인기는 시들해진 지 이미 오래이고, 신규 앱 출시도 눈에 띄게 확 감소했다.

13일 현재 게임사와의 전략적 마케팅 협업툴인 ‘사전예약’ 섹션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임은 단 4종뿐이다. 게임 아이탬 결제액의 10%를 캐시로 돌려주는 ‘오직 원스토어존’에도 2종의 게임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6종 게임 중 기대작은 ‘열혈강호 for Kakao’가 유일한 상황이다.

원스토어 출범 초반 이 마켓에서 게임 매출순위 1위를 기록하려면 일 평균 3~4억 원 이상을 벌어 들여야 했다면 현재는 그의 절반 이하 수준인 1억 원도 채 안 된다는 계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전반적인 플랫폼 영향력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SK텔레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원스토어의 누적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576억 원, 98억 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비교하면 지난해(연매출 1068억 원, 순손실 222억 원)와 비슷한 수준의 스텝을 밟아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작년 성과는 12개월 온기반영이 아닌 8개월치 성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원스토어가 출범 첫 해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를 냈다면 이 회사 상반기 누적매출은 801억 원이 돼야한다. 결과적으로 작년보다 매출 기준으로 28.1%p 퇴보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원스토어의 장부금액도 네이버 기준으로 작년 말 319억 원에서 올 상반기 285억 원으로 반년새 10.7%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원스토어는 출시 초반 게임 마니아층을 겨냥한 다양한 캐시백 혜택으로 안드로이드OS 마켓진영에서 틈새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밝혔었다"면서 "하지만 이후 중소 및 인디게임에 보다 집중하면서 대중을 흡입하는 데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요 플랫폼과의 엇박자 출시 만연, 인기 및 신규 콘텐츠 수급 지연, 테스트베드 인식 등이 겹치면서 성장이 더욱 정체됐다"며 "인기 게임 수급과 인기게임 지원 등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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