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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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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 ‘배틀그라운드’ 초대박 흥행에 조용히 웃는 '넥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0.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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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이 만든 토종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초대박 흥행에 넥슨이 조용히 미소 짓고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미국을 중심으로 독일, 한국, 중국, 영국, 러시아 등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어부지리로 옆 동네 넥슨이 100억 원에 가까운 평가차익을 누리게 됐다.


◇ 블루홀과 넥슨 연결고리는 ‘넵튠’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스팀 플랫폼 얼리 억세스(유료테스트) 버전으로 처음 선보여진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초반 별다른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흥행의 불씨를 지핀 게임으로 꼽힌다.

지난달 동시접속자 134만 명을 모으며 역대 스팀플랫폼 게임의 최고 동접자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추석연휴 기간 동안 동접자 199만 명을 돌파하면서 ‘동접자 200만 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게임의 흥행으로 비상장사인 블루홀의 장외주가는 올 초 3만 원 대에서 77만 원(10일 기준)까지 치솟았으며, 개발사인 블루홀의 현재 예상 시가총액은 5조 5000억 원에 육박한다.

블루홀의 기업가치 상승에 따라 자연스레 이 회사의 지분을 들고 있는 게임 상장사 넵튠의 주식도 8월 말부터 급등세로 돌아섰다.


◇ 3년 전 10억 투자…'160억으로 뻥튀기'

넵튠과 넥슨의 인연은 3년 전인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넥슨은 넵튠이 개발한 모바일 야구게임 ‘프로야구마스터’ 시리즈를 서비스하고 있던 데 이어 넵튠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후 넥슨은 넵튠이 코스닥에 상장하던 2016년 과거의 투자금을 보통주로 전환해 넵튠의 지분 5.07%를 받았다. 양사간의 구체적인 투자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넵튠의 스팩 합병가액(2015원)과 당시 넥슨의 지분량을 계산하면 대략 10억 원 가량을 투자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과거 진행한 소액의 투자로 ‘블루홀→넵튠→넥슨’으로 이어지는 황금 연결고리의 첫 단추를 꿰게 된 셈이다.

실제 8월1일 종가기준으로 주당 7360원에 거래되던 넵튠의 주가는 8월 말 1만 550원으로 43.3% 뛰어 올랐다. 이후에도 넵튠의 고공행진은 계속됐다. 9월18일 장중 한 때 2만 2050원까지 치솟았던 넵튠은 이달 들어 1만 6000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금액 역시 8월 초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다.

8월과 9월 두 달 새 넥슨이 얻은 평가차익도 적지 않다. 넥슨이 보유하고 있던 넵튠의 주식가치가 불과 두 달 만에 70억 원에서 160억 원으로 불어나면서 넥슨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수익을 낼 기회를 잡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PC온라인게임 시장의 재확대 차원에서도 ‘배틀그라운드’의 장기 흥행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선 앞으로 남아 있는 이 게임의 정식 버전 론칭, 그리고 카카오게임즈를 통한 국내 서비스 전개 방식 등 일련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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