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사진=AFP/연합)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양국 간 무역 긴장이 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캐나다산 주요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 역시 대규모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미국도 캐나다의 보복에 추가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국 간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오는 9월 8일부터 2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대상에는 미국산 철강과 유제품, 가전제품, 농업용 장비, 전자제품, 펄프·제지 제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캐나다 정부는 구체적인 보복관세 품목과 세율 등 세부 내용을 향후 며칠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최근 며칠 동안 치열한 협상을 벌였지만 전날 밤까지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협상이 결렬되자 미국은 이날 0시를 기해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대상 품목은 와인과 가구, 유제품, 시멘트, 의류, 낚싯대, 하키 장비 등이다.
특히 이번 관세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적용을 받는 캐나다 제품에도 예외 없이 부과된다. 이 협정은 미국 관세로부터 캐나다 산업의 상당 부분을 보호해 왔다.
카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마지못해 이 조치를 취한다"며 보복관세가 캐나다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높이고 선택권을 줄이는 동시에 이번 갈등과 무관한 미국 기업들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인정했다. 또 양국이 향후 협력하는 것도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이 결국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사실상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는 게 카니 총리의 설명이다.
그는 “캐나다 노동자와 농민, 가정,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워싱턴의 새로운 관세에 달러 대 달러로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격을 받으면 전쟁 상태에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공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지난달 19일 뉴저지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
카니 총리는 그동안 미국과의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해 상당한 유화책을 펴왔다.
전임자인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가 부과했던 대미 보복관세를 철회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을 샀던 디지털서비스세도 폐지했다. 또 미국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는 교량과 관련해서도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를 다시 조정했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달 뉴저지주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유화 전략도 결국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에 따라 캐나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대규모 보복관세로 맞선 사실상 두 번째 국가가 됐다. 다른 한 곳은 중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캐나다와의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카니 총리는 미국 정부가 막판에 새로운 요구를 제시하면서 협상 진전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미국은 경제성이 없고 불공정하며 캐나다가 얻을 수 있는 순이익을 훼손하는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며 “어떠한 합의를 체결하더라도 그 합의의 신뢰성 자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요구였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교량(사진=AFP/연합)
이번 무역협상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였다. 현재 미국은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포함된 비(非)미국산 부품 가치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양국 협상팀은 이를 15%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미국 측은 이 같은 관세 인하 혜택을 중·대형 트럭까지 확대하는 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이 밖에도 캐나다가 다른 국가들과 체결하는 무역협정에 일정한 제한을 두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가 이미 다른 수출국보다 유리한 대우를 받고 있었으며 미국이 철강·자동차·목재 등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캐나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캐나다 측에 돌렸다.
그리어 대표는 이어 “우리는 캐나다의 보복에 대응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당분간 캐나다와 새로운 협상을 진행할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이 새롭게 부과한 관세의 적용 대상은 캐나다 전체 대미 수출의 약 5%에 해당한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가 지난해 교환한 상품과 서비스 규모가 약 900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에서 양국의 보복 조치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경우 북미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미국 측이 캐나다의 보복에 추가 대응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양국이 관세를 주고받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국·캐나다·멕시코를 중심으로 구축된 북미 자유무역 체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카니 총리는 이번 양국 간 긴장 고조가 USMCA 관련 협상에도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USMCA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협정 갱신을 거부하면서 순차적인 재검토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트럼프 요구 들어줬더니 50% 관세”…美·캐나다 ‘무역전쟁’ 가나 [이슈+]](http://www.ekn.kr/mnt/thum/202608/rcv.YNA.20260823.PAF20260823116101009_T1.jpg)

![주주환원으로 불씨 살린 코스피…엔비디아·금리가 다음 고비 [주간증시]](http://www.ekn.kr/mnt/thum/202608/news-p.v1.20260823.df4dcc2969d84583a00b471250d1f078_T1.png)



![[기후 신호등] 수심 2000m까지 뜨거워진 바다…겪어보지 못한 재앙 온다](http://www.ekn.kr/mnt/thum/202608/news-p.v1.20260820.03609a8e9ef24655aa9d0d0f50667674_T1.jpg)

![[EE칼럼]전력투자비 조달, 원가회수율 공개가 핵심이다](http://www.ekn.kr/mnt/thum/202608/news-p.v1.20251222.d6aee925f7e64e49afadccda09dde345_T1.jpg)
![[EE칼럼] ‘폭염’, 가장 정밀한 대응이 필요한 기후재난](http://www.ekn.kr/mnt/thum/202608/news-a.v1.20260122.91f4afa2bab34f3e80a5e3b98f5b5818_T1.jpg)
![[김병헌의 체인지] 김민석의 시간…국민은 성과를 본다](http://www.ekn.kr/mnt/thum/202608/news-p.v1.20260416.e74981dbd1234907aa315469fbcafa49_T1.png)
![[이슈&인사이트] 여한구 ‘직권면직’, 홍명보가 손흥민 뺀 것 연상시켜](http://www.ekn.kr/mnt/thum/202608/news-p.v1.20240312.7d2f1a622c4f4773be91ae901b8be57a_T1.jpg)
![[데스크 칼럼] ‘사다리’ 치우는 ‘비거주 1주택 규제’ 철폐해야](http://www.ekn.kr/mnt/thum/202608/news-p.v1.20260821.8efaed87566c4c06bfda09e481dc1448_T1.jpg)
![[기자의 눈] 국회의원 나으리들은 무슨 법이 만들어지는지 아십니까?](http://www.ekn.kr/mnt/thum/202509/news-p.v1.20250901.a509b5e4dcee4ec593eeea5ffe7c0808_T1.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