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송두리

dsk@ekn.kr

송두리기자 기사모음




대출 관리·포용금융 ‘엇갈린 과제’…복잡해진 인뱅 셈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7.16 11:13

신용대출 조이기에 중저신용자 대출 영향
목표 비중 지켜도 신규 취급 규모는 축소
“신용대출 여력 줄면 포용금융 위축 불가피”
개인사업자 대출 등 늘리며 공급 확대 노력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위부터)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은행권의 전방위적인 신용대출 조이기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인터넷은행은 매년 금융당국이 제시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비중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신용대출 증가 폭이 둔화하면 목표 비중을 충족하더라도 중저신용자 대출의 절대적인 신규 공급 규모는 예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들은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신용대출 문턱을 높인 상태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마이너스통장 최대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였다. 카카오뱅크는 최대 2억4000만원이었던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낮췄고, 케이뱅크는 최대 3억원 한도의 마이너스통장 상품 판매를 이달 31일까지 중단했다.


이번 조치로 신용대출 성장세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줄였지만 사실상 신용대출 빗장을 강화하면서 적극적인 공급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성장 둔화는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터넷은행은 2021년부터 금융당국이 제시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비중을 지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4년부터는 평균 잔액 기준 30%를 목표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관리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신규 취급액 기준 30% 목표가 추가됐다. 올해는 신규 취급액 목표 비중이 32%로 높아졌고, 2027년 34%, 2028년 3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이 목표 비중을 맞춰도 신용대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리면 중저신용자 대출 신규 공급액은 예년보다 감소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가 올해 1분기 공급한 신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3822억원으로 나타났다. 2024년 1분기 6808억원, 지난해 1분기 5221억원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고, 2년 동안 43.9%가 줄었다.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가 중저신용자 금융 공급 축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은행의 포용금융 역할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결과는 인터넷은행을 난처하게 만든다. 이론적으로는 신용대출 증가 폭이 위축돼도 목표 비중 이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크게 확대하면 되지만 건전성 위험을 고려하면 무작정 늘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전체 신용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여력이 줄면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도 불가피하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가계대출 규제와 포용금융 확대가 양립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 등을 확대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에는 개인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서민금융대출 중 보증한도 초과 대출이 포함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 규모가 줄었다고 인터넷은행이 포용금융에 소홀하다고 보는 것은 억울한 부분이 있다"며 “적절히 비중을 조절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준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