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로가 단일 IP 모바일 게임 '드래곤빌리지'를 14년간 운영해 온 경험을 공유했다. 원세연 대표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 플랫폼엘에서 열린 '2026 AI & 게임산업 포럼'에서 장기 서비스 전략과 게임 개발사의 생존 방식에 대해 발표했다.
강연에서 원세연 대표는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설명하기보다 왜 망하지 않았는지를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 업계에서 하나의 타이틀이 유지되는 평균 기간이 1~3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오랜 시간 서비스를 이어가는 기업은 단순한 열정보다 선택의 기준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브로가 지난 14년 동안 유지해 온 세 가지 운영 원칙을 소개했다.
첫 번째 원칙은 단기 성과보다 '관계를 남기는 선택'이다. 하이브로는 2012년 플랫폼 중심의 시장 환경 속에서도 단기적인 유통 이점보다 이용자와 직접 연결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원 대표는 “이용자 수가 많지 않더라도 직접 목소리를 듣는 방식을 선택했다"며 “매출보다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떠나지 않는 이유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이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팬덤을 형성하는 기반이 됐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원칙은 IP를 '브랜드'가 아닌 '신뢰 기반 자산'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하이브로는 IP를 단순한 마케팅 자산이 아니라 이용자 경험을 통해 축적되는 신뢰의 결과로 바라보고 관리해 왔다. 현재 회사는 6,300종 이상의 드래곤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캐릭터와 세계관이 축적되면서 서비스 안정성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버틸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원 대표는 “포기하지 않는 힘은 의지가 아니라 구조에서 나온다"며 “현금 흐름과 조직 문화, 개발 속도 등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 운영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이브로는 이를 위해 외부 투자에 의존하기보다 설립 이후 약 10년 동안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주요 성과도 함께 공개됐다. 하이브로에 따르면 '드래곤빌리지' 프로젝트는 현재 일 매출 약 1억 원, 누적 다운로드 2,000만 이상, 월간 활성 이용자(MAU) 100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게임 결제가 어려운 미성년 이용자를 고려해 오프라인 카드 사업으로 이용자 접점을 확대해 왔으며, 누적 5,000만 팩 이상의 판매를 달성했다. 도서 등 콘텐츠 확장 역시 “게임 밖에서 이용자와 만나는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하이브로는 이러한 14년의 축적을 바탕으로 연내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대작 '드래곤빌리지3'를 선보일 계획이다. '드래곤빌리지3'는 장기 서비스 과정에서 구축한 세계관과 캐릭터 자산, 팬덤을 기반으로 '드래곤빌리지' IP의 다음 단계를 여는 프로젝트다. 회사는 기존 이용자에게는 더욱 깊어진 수집·성장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신규 이용자도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는 서비스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세연 대표는 “하이브로는 '성공한 회사'보다 '버틴 회사'로 기억되고 싶다"며 “AI 시대에도 오래 살아남는 게임사는 결국 이용자와의 관계와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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