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국 평창군수는 지난 3년간 평창군의 정책은 '사람 중심'이라고 말하고 있다. 제공=평창군
민선 8기 이후 3년 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본지는 심재국 평창군수를 만나 지난 군정의 흐름과 주요 정책 방향을 돌아봤다. 인터뷰는 지난 3년간 평창군이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행정을 운영해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남은 과제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다뤘다. 특히 돌봄과 농업, 정주 여건 개선, 지역 균형 발전, 올림픽 유산 활용 등 군정 전반의 주요 정책을 행정적 관점에서 군정 운영의 방향성과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편집자 주>
평창=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지난 평창군의 3년간 발자취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람 중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군민을 중심에 두고 행정을 운영해 온 평창군은 지난 3년간 '사람 중심 군정'이라는 방향을 분명히 해 왔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지난 3년을 한 단어로 정리해 달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사람 중심'을 꼽았다.
심 군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높아진 지역의 위상에 머무르지 않았다"며 “군민 모두가 살고 싶고,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드는 것이 평창군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한 판단 아래 지난 3년간 군정의 정책 중심을 항상 '사람'에 두고,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군민의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변화를 정책의 중심에 두고 하나씩 실천해 온 시간이 바로 민선 8기 3년이었다"고 설명했다.
돌봄을 중심에 둔 군정 방향
▲지난 2일 심 군수는 다 보살펴 드림, 해피700억 평창 플랜으로 구축하는 어르신 복지정책을 설명하는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공=평창군
취임 당시 군민과의 약속으로 제시했던 공약 가운데 의미 있었던 정책으로 심 군수는 돌봄 분야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다 키워드림, 1억5천 평창 플랜'과 '다 보살펴 드림, 해피700억 평창 플랜'이다. '다 키워드림, 1억5천 평창 플랜'은 출산·양육·돌봄 전반을 아우르는 평창군의 통합 양육 지원 정책이다.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성장 단계별 지원을 체계화해,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줄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다 보살펴 드림, 해피700억 평창 플랜'은 어르신과 돌봄이 필요한 군민을 대상으로 한 복지 정책으로, 노후 돌봄과 생활 안전망을 단계적으로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두 정책은 특정 계층에 한정된 지원이 아니라, 생애주기 전반을 고려한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에서 추진되고 있다.
심 군수는 “이 돌봄 정책은 단순히 예산 규모가 큰 정책이 아니라, 평창군의 체계적인 양육 지원과 어르신 복지 지원 기반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단순한 재정 사업이 아니라 평창군이 어던 지역이 되고자 하는지를 보여주는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출산과 양육, 노후 돌봄까지 이어지는 생활 밀착형 정책을 통해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심잭국 평창군수는 지난 11월 11일 미탄면 육백마지기 정상에서 청옥산 은하수 산악관광 허브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평창군
다만 군정 운영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가장 큰 고민으로는 '균형 발전'을 꼽았다.
평창군은 면적이 전국 4위에 이를 만큼 넓은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는 데다, 올림픽 경기장과 KTX, 고속도로 등 교통 접근성과 주요 관광 인프라가 일부 권역에 집중돼 있어 지역 간 격차를 완화하는 문제가 지속적인 과제로 제기돼 왔다.
심 군수는 “교통 접근성과 주요 관광자원이 상대적으로 북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보니, 남부 지역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가 늘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평창군은 치유의 숲과 목재문화체험장, 장암산 휴양림, 청옥산 은하수 산악관광 허브 조성 등 남부권 관광 기반 마련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평창읍 노람들에는 물환경체험센터와 에코힐카페 등 체험형 공간을 마련해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심 군수는 “단기간에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지역에 남을 수 있는 기반을 차근차근 쌓는 데 의미를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업들이 완성되면 남부 지역의 핵심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해 지역 간 기능 분산과 함께 군 전체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와 인구 변화에 대응하는 평창형 농업
▲심재국 평창군수가 지난 7월 24일 스마트팜을 둘러보며 기후변화에 대응해 미래형 농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제공=평창군
농업 정책은 민선 8기 평창군정의 또 다른 핵심 축이다. 기후 변화와 인구 감소로 인한 일손 부족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평창군은 신기술을 접목한 농업 구조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심 군수는 “농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기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평창군은 농업 인력 수급을 보완하고, 노동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병행해 왔다.우선 인력난 해소를 위해 라오스와 협약을 체결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도입했고, 공공형 농촌인력중개센터 2개소와 농기계임대사업소 7개소를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봉평면에 농기계임대사업소 1개소를 추가로 신축할 계획이다.
현장 반응이 좋은 정책으로는 '평창형 비닐하우스' 보급이 꼽힌다. 기존 시설보다 측고를 50~100cm 높여 방울토마토 등 키가 큰 작물 재배에 적합하도록 설계했으며, 자동개폐기와 관수시설 등 스마트 설비 지원을 통해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생강·체리·자두 등 신소득 작목 육성, 둠벙 조성, 관수시설 지원, 축산농가 환풍기 설치, 농업 재해 재난지원금 지급 등 현장 중심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더불어 농자재 반값 지원과 유기질 비료 지원 사업을 통해 농가 경영비 부담을 줄이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드론, ICT,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농업 모델 구축과 유용미생물배양센터를 통한 친환경 재배기술 확산, 농산물종합가공센터 운영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 역시 평창형 농업 구조 전환의 중요한 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심 군수는 “농업을 단순히 유지하는 차원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는 구조 즉 친환경·스마트·고부가가치 농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전환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주 여건 개선과 재원 확보
▲심재국 평창군수와 오승재 강원개발공사 사장은 지난 5월 13일 대관령면 강원형공공주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공=평창군
인구 유출 문제 해결을 위해 심 군수는 특히 공을 들인 분야가 정주 기반 시설 조성이다. 그는 세대별 주거 수요를 고려한 환경조성이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출발점이라 보고, 이에 따라 정주 기반 시설 확충에 행정 역량을 집중해 왔다. 다만 이러한 사업은 규모가 크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만큼,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주요 과제로 뒤따랐다.
평창군은 고령자 주거와 공공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관련 공모 사업에 참여해 왔다. 평창장평 고령자복지주택, 평창진부 고령자복지주택, 대관령면 강원형 공공주택 건립 사업이 잇따라 선정되며 국·도·군비를 포함한 재원을 확보했다. 특히 장평 고령자복지주택 사업으로 국비 132억 원, 진부 고령자복지주택 사업으로 국비 120억 원을 확보했고, 강원형 공공주택 사업 역시 지역 특성을 반영한 모델로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단계적으로 주거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또한 청년 인재의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한 주거 공간 조성도 병행하고 있다. 평창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와 연계해 대화면에 청년 리빙하우스 21세대를 조성, 청년 창업 인재의 정주 기반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심 군수는 “이러한 사업들은 정주 여건 개선과 인구 유출 방지, 나아가 외부 인구 유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세대 간 조화로운 주거환경을 조성해 평창군이 살기 좋은 지역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올림픽 유산, 평창의 또 다른 자산
▲23일 심재국 평창군수(오른쪽)은 2025세계올림픽도시연맹 총회 참가자들과 대관령면 올림픽플라자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제공=평창군
▲심잭국 평창군수눈 '평창올림픽 플라자 어떻게 할용할 것인가'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평창군
올해 10월 개관한 평창올림픽플라자는 올림픽 유산 활용의 상징적 공간이다. 이곳에서 2025 세계올림픽도시연맹 총회가 개최되며 평창의 국제적 위상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시아권 봅슬레이·스켈레톤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IBSF 아카데미 사무실 개소 역시 올림픽 유산의 실질적 활용 사례로 꼽힌다.
현재 운영 중인 평창동계훈련센터를 비롯해 국립중앙도서관 국가문헌보존관, 동계스포츠 과학센터 조성도 계획돼 있다. 평창유산재단을 중심으로 눈동이 패스포트, 올림픽 유산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도 이어질 예정이다.
심 군수는 “현재 운영 중인 동계훈련센터를 비롯해, 향후 조성될 시설들도 올림픽 유산을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도"라며 “올림픽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평창이 축적해 온 자산이다.이를 교육과 관광, 체육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축제로 이어지는 지역 활력…평창 고랭지김장축제 및 겨울 축제 '눈길'
▲지난달 5일 진부면 오대천축제장 일원에서 평창고랭지김장축제가 개막해 심재국 평창군수를 비롯한 남진삼 평창군의회의장과 의원, 최종수 강원특별자치도의회의원, 김금숙 평창교육지원청교육장, 장문혁 오대산천축제위원장 및 평창고랭지김장축제 관계자들이 김장체험을 하고 있다. 제공=평창군
올해 평창고랭지김장축제는 많은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방문객 6만명, 매출 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약 40% 증가했다. 고랭지 배추와 양념까지 모두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며 품질에 대한 신뢰를 쌓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겨울철에는 송어축제와 눈꽃축제가 이어진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축제와 평창의 설경을 배경으로 한 대형 눈·얼음 조형물이 어우러져 겨울 관광의 매력을 더할 전망이다.
그는 “올겨울도 평창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계절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선 8기 마무리, 그리고 '완성'
▲심재국 평창군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군정 키워드로 '완성'을 제시했다. 제공=평창군
내년 군정 운영의 키워드를 묻는 질문에 심 군수는 '완성'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그는 “내년은 민선 8기의 방향과 노력이 결실을 맺는 시기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과 사업들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만큼, 군민의 삶 속에서 어떤 변화로 이어지는지를 점검하겠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심 군수는 “인구 감소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창을 지켜온 군민들께 감사드린다"며 “남은 기간 동안 행정의 책임을 다하며 군정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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