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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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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산 지선서 여야 ‘승부처’로 떠오른 ‘서부산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1.14 03:27

관내 재개발 구역 주택 산 사상구청장, 제명 당 징계 반발
무소속 시사 사상구, 사법리스크 품은 사하·강서구청장들
서부산권 균열, 타 지역에 여파로 야권 악영향 끼칠 ‘우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로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로고.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7개월 앞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부산권'이 부산 지선판의 승부를 가를 바로미터로 떠오른다.


13일 지역 정가의 말을 종합하면, 관내 재개발지역의 주택을 산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서 구민 심판 받겠다"며 자신의 의혹을 두고 제명을 결정한 국민의힘에 반발했다.


전통적으로 부산이 보수세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서부산권으로 구분되는 사상·사하·강서구와 같은 지역은 민주당이 그나마 선방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구분된다.




그런 와중에 부산서 가장 먼저, 여권 분열이 사상구에서 발생해 여권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사상구에서 조 청장이 당 징계에 불복, 무소속 출마도 시사하면서 그 긴장감은 더해졌다.


일각에선 사상구를 비롯한 서부산권의 정치 지형이 혹여나 무너지면 그 여파가 다른 지역으로 순식간에 퍼져 내년 지선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부산권의 경우 사상구의 내부 분열뿐 아니라 사하구청장과 강서구청장의 사법리스크도 안고 있다.


사하구의 경우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힘 이성권 당시 후보가 민주당 최인호(재선) 의원을 눌러 당선됐다. 다만 693표 차이로 이긴 '초박빙' 결과인데다, 국민의힘 소속 이갑준 현 구청장의 불출마설이 지역에선 파다한 탓에 내년 구청장 선거의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강서구는 지난 조기 대선 때 부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의 지지세가 높아던 지역이다. 여기에다 시당위원장으로 나서 내년 선거를 이끄는 변성완 강서구 지역위원장이 있다. 그는 부산시장 권한대행 출신으로 시장 선거 경험에 공직 사회 이해도가 높아 내년 지선에서 역할이 기대되는 인사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민주당은 최근 시당위원장 선거를 거쳐 지역 야권의 결집과 여권 공세에 집중하는 동시에 집권 여당의 지원을 등에 업고 내년 지선 승리를 위해 온 힘을 한데 쏟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이렇듯 서부산권의 '분열'이 내년 지선에서 야권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에선 18개 당협위원회에서 초선 국회의원만 9명인데, 저마다 실리를 내세우고 있으나 사실상 '자기 사람 심기'식 정치 셈범을 들고 있는 탓에 공천 과정서 불협화음은 예견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시장의 측근 인사들 또한 서부산권의 분열이 혹여나 내년 지선에서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조심스레 내비친다.



국민의힘 제명된 조병길 청장 “지방선거서 구민 심판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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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

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사전 정보를 가지고 관내 재개발 구역에 포함된 주택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이 13일 “부동산 투기나 사적이익을 추구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 청장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의심을 야기할 수 있다는 논리로 제명 처분한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2월 부부 공동명의로 사상구 내 재개발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괘법1구역 주택을 산 조 청장에게 지난 3일 제명 결정했다.


조 청장은 “구청장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데 대해 사상구민께 사과드린다"며 “돈을 벌 생각이었다면 관에서 추진하는 사업장 주변에 부동산을 선제적으로 매입해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노리지 8년이나 걸리는 재개발 사업장에 주택을 매입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내년 지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발언도 했다.


조 청장은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반해 국민의힘에서는 힘이 돼 주지 못할 망정 저를 짓밝고 얼마나 잘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 3년 6개월동안 구청장으로서 한 일을 바탕으로 우선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민들의 심판을 받아 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민의 선택으로 구청장이 된다면 재개발구역에 주택을 매입한 금액 1억 8000만 원을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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