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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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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美 서머타임 해제…한국과 시차 13→14시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1.01 10:17
AP Poll Daylight Savings Time

▲(사진=AP/연합)

미국에서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가 2일부터 해제된다. 이에 따라 한국과의 시차는 1시간 늘어난다.


1일 야후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서머타임이 11월 2일 오전 2시에 해제되면서 시간을 1시간 거꾸로 돌린다. 수면 시간 등이 1시간 더 늘어나는 셈이다. 이때부터 한국과의 시차는 미 동부 기준 13시간에서 14시간, 서부 기준 16시간에서 17시간으로 바뀐다.


미국의 서머타임은 연방법에 따라 매년 3월 둘째 일요일에 시작해 11월 첫째 일요일에 종료된다.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표준시를 한시간 앞당겨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 활동을 촉진하는 취지로 시행된다.




다만 애리조나, 하와이, 괌, 푸에르토리코, 북마리아나 제도,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에선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 외에도 세계 70여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유럽은 지난 26일 서머타임이 해제돼 이미 시간 조정이 이뤄졌다. 유럽은 3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서머타임을 시작해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종료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두 차례 시간을 조정하는 번거로움과 사회적 비용, 수면 시간 변화에 따른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존폐 논란이 계속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전후 서머타임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주장해왔지만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 그는 지난 4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 상원·하원은 1시간을 더 얻기 위해 추진해야 한다"며 “(서머타임 폐지는) 인기가 많겠지만 중요한 것은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없다. 이는 우리 정부에 있어서 큰 불편과 비용을 초리핸다"고 적은 바 있다.


작년 12월엔 “공화당은 일광절약시간제를 없애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일광절약시간제는 불편하고 국가적으로도 비용이 많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 상원은 2022년 3월 서머타임을 항구적으로 적용하는 이른바 '햇빛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을 통과시켰으나, 하원에서 처리되지 않아 자동 폐기됐고 이후에도 의회 차원의 서머타임 폐지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 28일 연방 상원 본회의에서 공화당 릭 스콧(플로리다) 의원 등 주도로 햇빛보호법 통과가 다시 추진됐으나, 같은 당 소속의 톰 코튼(아칸소) 의원이 “미국인들은 한 시간 더 햇빛을 받는 것을 좋아한다"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대하는 바람에 저지됐다.


AP통신에 따르면 1년에 시간을 한시간씩 조정하는 것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스탠포드대 연구 결과가 최근에 공개됐다. 시간을 영구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일주기 리듬과 더 잘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제이미 자잇저는 “시간 변화나 기타 이유로 인해 시계가 규칙적으로 변경되면 면역 체계나 신진대사 등 기관계가 조금 덜 작동한다"고 말했다.


최근 AP통신과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 조사에 따르면 현행 서머타임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2%에 그쳤지만, 서머타임을 대체할 방안을 놓고는 견해차가 크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56%가 저녁에 더 밝고 아침에 덜 밝은 '연중 일광절약시간제'를 선호한 반면, 42%는 아침에 더 밝고 밤에 덜 밝은 '연중 표준시간제'를 원한다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 내에서도 특히 중부지역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연중 서머타임을 적용할 경우 인디애나폴리스나 디트로이트 같은 도시에서 해돋이가 오전 9시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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