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아시아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증시에 하방 압박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38분 기준,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전장 대비 0.75% 하락한 218.83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한국 코스피 지수가 아시아 주요 지수 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
현재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45% 하락한 3385.99를 기록 중이다. 지수가 장중 3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5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0.89% 내린 3440.39로 출발한 이후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 다음으로 크게 하락한 지수는 대만 가권지수로, 현재 1.69% 하락한 2만5581.36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0.64%), 중국 선전지수(-0.62%), 홍콩 항셍지수(-0.4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MSCI 신흥국 지수는 1% 넘게 하락하면서 지난달 20일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1일부터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아시아 제약 관련주들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2025년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 또는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기업들의 의약품 제조 시설이 미국에 “건설 중“일 경우 관세는 예외된다고 밝혔다.
대표 종목별로는 한국 삼성바이오로직스(-2.15%)·SK바이오팜(-3.52%), 일본 다이이치산쿄(-2.31%)·주가이제약(-3.80%)·스미토모파머(-5.21%), 홍콩 알리바바 헬스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2.92%)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3.8%로 한달 전 잠정치(3.3%)는 물론 시장 예상치(3.3%)조차 크게 웃돌았다.
콘베라의 시어 리 림 외환 및 거시경제 전략 총괄은 “신흥국 증시는 광범위한 달러 강세에 따른 압박을 받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관세도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시장은 연준의 단기적 금리 인하에 대해 덜 낙관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미 기준금리가 현재 4.00~4.25%에서 연말 3.50~3.75%로 인하될 가능성이 62.0%로 반영되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73.3%였다. 연말까지 금리가 한 차례만 인하될 가능성은 하루만에 25.1%에서 34.4%로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들어 97선에서 거래되다가 지난 17일 96.212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날 98대로 올라섰다.
특히 한국의 경우 한미 관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급등(원화 하락)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13.67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8월부터 1380∼1400원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으나 지난 24일부터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국의 대미 투자 금액이 “선불(up front)"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한국에 대미 투자 금액인 3500억달러를 소폭 증액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불안한 상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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