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에 있는 로우스(LOW'S) 매장 내에 월풀 세탁기가 전시돼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로스앤젤레스(미국)=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미국에서는 이웃이나 지인 집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요. 월풀 세탁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들키면 약간 창피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어요. 월풀은 호텔 등 상업용 제품에서 주로 접하니까요. 다들 삼성·LG전자 제품을 사고싶어 하는데 제너럴일렉트릭(GE)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사는 40대 동양계 미국인 A씨의 얘기다. A씨는 개인적으로 월풀보다는 그 산하 브랜드인 메이텍(MAYTAG), 메이텍보다는 GE를 선호하다고 말했다. 중국산 제품은 싫다면서도 하이얼이 GE 가전사업부를 인수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미국 세탁기 업체들은 한국·중국산 제품에 '안방'을 뺏긴 채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양한 형태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맞춤형 신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수혜를 받으려는 노림수도 엿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최근 미국 소비자를 겨냥한 '특화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메이텍 제품에 'PetPro 전면 로드 세탁 시스템'을 적용했다. 반려동물 털 제거를 위해서다.
세탁 코스에서 옵션을 선택하면 물을 추가로 분사하고 전용 필터와 딥 린스를 통해 반려동물 털을 제거한다. 메이텍 'Pet Pro 건조기'는 보푸라기 걸림망에 옷에 묻은 반려동물 털을 걸러내는 기능도 갖췄다. 월풀은 이 기술을 통해 자사가 경제 매체 포춘 '2025년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선정됐다고 홍보하고 있다.
월풀은 또 KitchenAid, Amana 등 다양한 산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도 '월풀' 이미지를 강화하는 작업에도 열중하고 있다. '케어 카운츠' 세탁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시설 접근성을 확대하거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돕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에너지 사용과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ESG 경영' 홍보에도 열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행정부 기조에 맞춰 '애국 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 월풀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강점으로 '미국 브랜드'와 '미국 생산'을 내세우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 등을 알리고 있다.
한국산 세탁기 등을 대상으로 '관세 회피' 의혹을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월풀은 미국에 수입되는 세탁기들이 실제보다 낮은 가격을 서류에 기입하는 '언더밸류' 수법으로 관세를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의혹들을 세관국경보호국(CBP) 등 정부 측과 공유했으나 정식 고발은 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월풀은 현재 미국에 판매하기 위해 생산하는 제품 중 80%를 자국 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 내 생산량을 더 늘린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내에 있는 월풀 생산 시설 이미지. 월풀은 홈페이지에서 자사 공장과 미국 국기를 함께 선보이는 등 '미국 기업' 이미지를 강조하고 위해 노력하고 있다.
▲GE가 지난해 출시한 '스페인어 세탁기' 이미지. 패널에 스페인어를 넣고 '맞춤형 모드' 등 추가 기능을 넣은 게 특징이다.
GE의 경우 '중국색'을 지우는 동시에 하이얼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소비 시장에서는 '미국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버리지 않으면서 각종 공식 문서 등에 '하이얼 계열사인 GE'라고 언급하고 있다.
올해 초 세탁기 울트라프레시(UltraFresh) 라인업을 확장한다고 발표하면서도 공식 보도자료에 “하이얼 계열사 GE가 더 많은 세탁실에 더욱 신선한 전면 로드 세탁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출시하고 디자인을 개선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GE가 드럼세탁기 외관을 삼성·LG전자 제품과 비슷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GE는 지난해 미국 최초로 '스페인어 세탁기'를 출시해 이목을 잡기도 했다. 스페인어 패널과 불림 및 교반 세탁 모드를 갖춘 'GE 4.5'를 내놓은 것이다. 히스패닉 소비자들이 옷감 보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만큼 모든 코스에 20분의 불림 시간을 추가하는 '맞춤형 모드'를 넣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브랜드도 다양하게 운영한다. 스마트 기능과 혁신적인 기술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고급 라인 'GE Profile', 맞춤형 디자인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CAFE', 빌트인 전용 브랜드 'Monogram' 등이다. GE는 이와 함께 브랜드별로 손잡이 같은 부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인화 기능도 강조하고 있다.
'중국색 지우기' 작업의 대표적 사례는 월풀과 '미국 세탁기'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GE는 하이얼 인수 이후에도 미국 내 제품 및 생산 시설에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연구개발(R&D) 및 제조 혁신에 적극적 나서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공장 확장으로 일자리를 2000개 이상 창출했다고 선언하는 등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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