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고양투자청 개청식 주재. 제공=고양특례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산업 인프라 후발주자이던 고양특례시가 민선8기 들어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일산테크노밸리 조성, 벤처육성촉진지구-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지정 등 굵직한 정책을 추진하며 '베드타운'이란 오명에서 벗어나 혁신산업 도시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컨트롤타워는 고양산업진흥원이다.
고양산업진흥원은 기업 시작과 성장, 도약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코스닥 상장, 글로벌 시장 진출, 후속 투자 유치 등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고양시 산업생태계 핵심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이동환 고양산업진흥원 이사장(고양특례시장)은 22일 “고양시는 이제 주거 중심 도시를 넘어 기업이 선택하고 찾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며 “창업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체계적인 지원으로 고양시만의 전략적 산업생태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기업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 뉴앤AI-웨스트월드 괄목상대

▲2025년 7월 코스닥 상장한 ㈜뉴엔AI. 제공=고양특례시
올해로 설립 22년을 맞이한 고양산업진흥원은 기업 입주 공간 제공 등 기초 인프라 지원과 함께 제품-기술 개발, 인증, 마케팅, 판로 개척 등 스타트업의 실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고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집중적으로 추진한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은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 간 컨소시엄을 통한 수요 연계형 기술개발까지 지원하며 기업의 기술이 실제 수요로 이어지는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2004년 고양산업진흥원 기업 입주실에서 5명 인력으로 출발한 ㈜뉴엔AI는 고양시 토종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양산업진흥원의 선도기업 육성과 R&D 지원을 기반으로 성장해 지난달 코스닥에 상장하고 현재는 임직원 200여명, 연매출 200억원 규모의 빅데이터 전문기업이 됐다.

▲교육발전특구 취-창업 지원사업으로 고양시 청년 ㈜웨스트월드 방문. 제공=고양특례시
넷플릭스와 글로벌 OTT 시장을 사로잡은 VFX(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 ㈜웨스트월드도 고양시 소재 고양산업진흥원 지원 기업이다.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위트홈' 등 글로벌 히트작의 시각효과를 담당한 이 기업은 국내외 영화 후반작업 업계 1-2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작년 말 기준 임직원이 180명을 넘어섰고, 2023년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 ICT-콘텐츠-스마트모빌리티 전략산업별 맞춤지원 '적중'

▲기후테크 콘퍼런스에서 대상 수상한 ㈜에너사인코퍼레이션. 제공=고양특례시
고양산업진흥원은 특히 ICT(정보통신기술), 콘텐츠, 스마트모빌리티 등 전략산업에 주목하고 산업 특성에 맞는 기업별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ICT 분야는 재생에너지 컨트롤러 개발 기업 ㈜에너사인코퍼레이션이 기후테크 콘퍼런스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빅데이터 분석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한 ㈜아키브소프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수상, ㈜쿼터니언이 개발한 휴대용 기상관측장비는 기상청 주관 혁신 제품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콘텐츠 분야에선 ㈜플레이큐리오가 고양산업진흥원 제작 지원사업을 계기로 고양시로 본사를 이전하고 IBK기업은행 투자를 유치했다. 플레이큐리오는 어린이 콘텐츠 '명탐정 피트'를 EBS와 공동 제작한 뒤 넷플릭스에서 현재 방영 중이다. 어울림출판사는 웹콘텐츠 제작 지원을 받아 온라인 플랫폼 확장을 이뤘다.

▲기상청 혁신 제품으로 지정된 ㈜쿼터니언의 휴대용 기상관측장비. 제공=고양특례시
스마트모빌리티 분야는 지원사업 추진 1년 만에 지원 기업 3곳이 총 17억원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심포니이미징과 소무나㈜는 고양시로 각각 본사와 공장을 이전했다. 고양드론앵커센터 입주기업인 ㈜시에라베이스는 CES2025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 고양형 TIPS… 후속투자 유치로 기술창업 성장동력 견인

▲고양산업진흥원 내 고양투자청 개청식. 제공=고양특례시
작년 3월 고양산업진흥원 내 출범한 고양투자청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고양형 민간투자 연계 기술창업 지원사업(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도 이제 본궤도에 올랐다. 이는 민간투자와 연계된 R&D 지원 방식으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성장엔진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혜 기업 10곳 중 절반인 5곳이 총 74억원의 민간 후속투자에 성공했으며, 지식재산권 32건, MOU 8건, 수상 3건 등 기술창업 성과도 현실화되고 있다.
한동균 고양산업진흥원장은 “고양형 TIPS와 창업펀드를 활용한 벤처자금 지속 유입, 투자청 설립 등을 통해 산업도시로서 고양시 한계를 뛰어넘고자 한다"며 “기업 성장단계별 지원플랫폼을 정착시켜 우량기업 유치와 산업지도 재편을 이끌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