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리뉴얼을 마친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의 첫 비서울 적용 단지이자 대우건설이 부산 전포동 옛 NC백화점 서면점 부지를 재개발 해 들어서는 '서면 써밋 더뉴' 단지 내 스카이 라운지 전경. 대우건설
대형 건설사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의 새로운 시장으로 부산이 떠오르고 있다. 10년전 최초로 주택시장에 하이엔드 브랜드가 등장할 때만 해도 강남 3구로 한정됐던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 시장이 과천 등 일부 수도권 지역에도 문호를 개방하더니, 최근엔 부산 지역에서 주요 건설사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경쟁이 치열하다.
10일 주택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리뉴얼을 마친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의 첫 비서울 적용 단지로 부산 전포동 옛 NC백화점 서면점 부지를 재개발 하는 '서면 써밋 더뉴'를 선택했다.
2015년 론칭한 대우건설의 써밋이 지난 10년 간 서울 외 지역에 공급된 사례는 과천과 부산을 제외하면 전무하다. 특히 부산에 공급된 써밋 단지는 현재까지 총 4곳으로, 3개 써밋 단지가 들어선 과천보다 오히려 많다. 서울을 제외하면 수도권인 과천보다 부산이 써밋이 집중하는 지역으로 평가받는 셈이다.
대우건설이 공식적으로 써밋의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적용하는 첫 단지는 서울의 개포우성 7차 재건축 단지인 '써밋 프라니티'다. 그러나 해당 단지가 이달 23일 삼성물산과의 시공사 선정 경쟁을 앞둔 사업지임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써밋 리뉴얼 브랜드 1호 단지는 부산의 '서면 써밋 더뉴'인 셈이다.
롯데건설도 자사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인 '르엘'의 비서울 최초 진출 지역으로 부산을 선택했다. 롯데건설은 부산 한진CY부지 복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7월 '르엘 리버파크 센텀'의 공급에 나섰다.
견본주택 개관 3일 동안 3만3000명의 관람객이 몰렸고, 지난달 말 청약 접수를 받은 결과 총 1만460건이 접수됐다. 이러한 청약 열기는 최근의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에서 1만건 이상의 청약이 접수된 것은 2023년 7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이후로 범위를 넓혀도 10곳에 불과할 정도로 드문 일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청약 실적이 부산 지역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잠재 수요를 증명해준다고 보고 있다. 6.27 대출 규제 이전에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던 올해 5월 기준 서울 주요 단지 청약 건수가 평균 3000건 안팎에 머문 것과 비교해봐도 그렇다.
SK에코플랜트도 기존 SK뷰의 상위 브랜드인 '드파인'의 첫 적용 단지를 부산으로 택했다. 반여1-2구역을 재개발 한 '드파인 센텀'은 작년 6월에 완공돼 드파인 아파트의 첫 입주 단지 기록을 세웠다. 또 SK에코플랜트는 드파인 센텀의 뒤를 잇는 드파인 브랜드 2호 적용 단지도 광안2구역을 재개발 하는 '드파인 광안'으로 결정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서울 강남에서 처음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 단지를 공급한 후 부산으로 시장을 넓혔던 다른 대형 건설사와 달리 SK에코플랜트는 부산에서 선제적으로 드파인 1~2호 단지를 공급하면서 시장에 터를 다진 후 노량진 뉴타운에서만 2구역, 6구역, 7구역 등 연달아 3곳을 수주해 드파인 단지를 공급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해운대 아이파크를 위시해 과거 2010년대 초반 부산에서 마린시티 신도시가 한창 개발될 당시 들어섰던 부산의 고급 주상 복합 단지들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쳤었다"며 “현재도 부산 고급 아파트 시장은 서울에 못지 않게 수익성과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서울 핵심지를 제외하면 부산은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적용 검토 시 우선 순위가 가장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