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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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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7 흥행 조짐…삼성전자 ‘폴더블 리더십’ 굳히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23 16:30

폴드·플립7 국내 사전판매 104만대 신기록…AI·기기 혁신 성과

단통법 폐지·인도 신흥국 수요 확대 더해 하반기 실적반등 탄력

야심작 트리폴드 10월 공개 ‘아이폰17 견제’로 글로벌1위 사수

'갤럭시 Z 폴드7·Z 플립7' 사전 개통을 위해 삼성 강남을 방문한 고객 대기 행렬.

▲'갤럭시 Z 폴드7·Z 플립7' 사전 개통을 위해 삼성 강남을 방문한 고객 대기 행렬.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이 정식 출시 전부터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상반기 글로벌 점유율 1위에 오른 삼성은 이번 흥행을 계기로 연간 1위 수성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의 국내 사전판매량은 총 104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 중 최다 기록으로, 폴더블 시장 내 브랜드 위상을 재확인한 성과로 평가된다.


업계는 하드웨어 혁신과 인공지능(AI) 기능 결합이 소비자 선택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폴드7은 접었을 때 두께 8.9㎜, 무게 215g으로, 전작 대비 얇고 가벼운 폼팩터(기기 외형)를 구현했다. 플립7은 1.25㎜의 초슬림 베젤과 전면 플렉스윈도우를 적용해 휴대성과 사용 편의성을 모두 끌어올렸다.


AI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16 기반 'One UI 8'에 '갤럭시 AI'와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최적화해 멀티모달 AI 경험을 제공한다.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이 기능은 사용자와 기기 간 상호작용을 보다 자연스럽고 효율적으로 만든다.




오는 25일 정식 출시 이후에도 판매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휴대폰 보조금 상한을 규정했던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지난 22일 폐지되면서, 통신사들의 보조금 확대가 고가 스마트폰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 여력이 커지면 소비자들이 중급형 단말기에서 프리미엄 모델로의 업그레이드를 더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초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인도에서 폴더블 신작이 공개된 후 48시간 만에 사전예약 21만대를 기록했다. 역대 갤럭시 폴더블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연간 출하량은 1억4000만~1억6000만대에 달한다. 삼성의 폴더블 제품군이 해당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경우,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인 만큼, 플립7·폴드7의 흥행 가능성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도 시장에서는 보급형 및 중급형 기기의 교체 주기가 길어진 반면, 콘텐츠 소비와 생성이 늘면서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애플, 샤오미 등 경쟁사의 추격 속에서도 보급형 '갤럭시 A' 시리즈와 프리미엄 '갤럭시 S25' 시리즈의 동반 호조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폴더블 신작까지 더해지며, 하반기 실적 전망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삼성은 트리폴드폰 출시를 통해 하반기 시장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Galaxy Z TriFold' 및 'Z TriFold'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하며 연내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10월 전후로 실물 공개와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리폴드폰은 기존 폴더블보다 한 번 더 접히는 구조로, 태블릿 수준의 대화면 사용성을 제공한다. 영상 시청, 문서 작업 등 콘텐츠 중심의 소비자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틈새시장 공략이 기대된다.


업계는 9월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출시 이후 4분기 신제품 공백기를 감안할 때, 트리폴드폰이 삼성의 연말 실적을 견인할 전략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은 이 같은 하반기 라인업 강화를 통해 연말 스마트폰 성수기 수요를 선점하고, 연간 글로벌 출하량 1위 수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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