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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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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전력수요 역대 두번째로 높은 해…전력당국 비상체계 돌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09 17:49

7월 초임에도 최대전력수요 9만5675MW 기록

전국 체감온도 35도, 남부지방 흐리면 태양광 발전 줄수도

한전, 스페인 정전사태 반면교사 삼아 비상대응 점검

한국전력 직원들이 지난 8일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

▲한국전력 직원들이 지난 8일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

올해 7월 초임에도 벌써 최대전력수요가 역대 두번째로 높은 해로 기록됐다. 워낙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냉방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력당국도 블랙아웃(정전) 사태에 대비해 비상체계에 도입했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최대전력수요는 18시 기준 9만5675메가와트(MW), 공급예비율은 1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20일 기록한 최대전력수요 9만7115MW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아직 7월 초임을 감안할 때 더 높은 최대전력수요가 나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0일에도 서울과 광주의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에 무더위가 이어진다. 특히 서쪽 지역과 내륙은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매우 더울 전망이다. 게다가 중부지방은 맑으나, 남부지방에는 가끔 구름이 낄 수 있다. 광주와 전남 서부지역에는 늦은 오후 5~30mm 정도에 비가 올 수 있다


전력시장 외 태양광 발전이 폭염 속에도 전력수요를 상쇄하고 있다. 태양광은 남부지방에 많이 밀집해 있는데 남부지방에 구름이 생기면 태양광 발전이 줄어들 수 있다. 남부지방 태양광이 발전을 못하면 전력수요가 더 치솟게 된다.


지난 8일 13시 기준 전력시장 외 태양광 발전은 1만4361MW를 기록하며, 전력수요를 10만147MW서 8만5786MW까지 낮췄다.




한국전력은 이번달부터 오는 9월까지 2만5000여명의 비상근무 인력을 투입해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과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준비에 나선다고 지난 8일 밝혔다.


특히, 스페인 정전 사례처럼 전력망에 순간적인 전압강하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재생에너지원이 동시에 계통에서 이탈하는 상황을 가정해, 전력망 안정성에 위협이 되는 복합 위기상황에 대한 수급비상 단계별(관심·주의·경계·심각) 조치사항을 점검했다.


한전은 폭염 대비 전력설비에 대한 열화상 진단을 시행하는 등 사전 설비 보강을 마쳤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100년만의 폭염이 유럽을 강타한 만큼, 우리도 여름철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위기감을 가지고 설비점검과 비상 대응에 최선을 다해 국민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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