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개발 예정인 용산 전자상가 관련 이미지. 사진=서울시
한때 한국 전자 산업의 '메카'였지만 지금은 쇠락한 용산전자상가가 고층 빌딩이 들어선 고밀도 복합 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시는 최근 10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용산전자상가 핵심 지구인 나진상가 12·13동 일대를 미래 신산업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및 세부개발계획 결정을 수정 가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나진상가 12·13동 부지는 용산역과 직접 연결돼 높은 상업성을 인정받고 있다. 연면적 7만3420㎡, 지하 8층~지상 27층 규모의 업무시설과 판매시설,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는 고밀도 복합시설로 재탄생하게 된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로봇,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용도로 건물을 지을 경우 용적률 800%를 적용해줘 고층 빌딩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조남준 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개발계획 결정은 용산전자상가 일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신산업 혁신거점으로 재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업시행자가 공공에 기여하는 공공시설 설치비용 약 510억 원은 균형발전 및 정책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유수지 상부를 공원화하고 개방형 녹지를 도입해 도심 속 시민 휴게공간도 함께 확충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건축 인허가 절차가 추진된다.
이현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해당 부지는 입지가 매우 뛰어남에도 노후화돼 침체돼 있었다"며 “이번 개발은 서울시 입장에서 공간 활용의 부담을 줄이고, 미래산업 성장의 거점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전략적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공공과 민간이 함께 공간 혁신 차원에서 추진한다면 용산의 중심성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와의 연결성도 확보된다면 시너지 효과는 더 큰데, 기존 상인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조율 과정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