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을 재개발 해 짓는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조감도. 삼성물산
해외 유명 건축가와 협업을 통해 한남4구역 수주에 성공한 삼성물산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다시 한번 글로벌 설계사와 협업에 나서 수주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 설계를 위해 세계적 건축 거장인 노만 포스터(Norman Foster)가 이끄는 영국의 글로벌 유명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Foster+Partners)'와 손을 잡았다.
노만 포스터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1999), AIA(미국건축가협회) 골드메달, RIBA(영국왕립건축가협회) 로열 골드메달 등 건축계의 최고 영예를 모두 석권한 거장이다. 현존하는 전 세계 건축가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파크를 비롯해 런던 시청사, 홍콩 HSBC 본사, 두바이 ICD-브룩필드 플레이스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을 설계해온 글로벌 건축 설계 명가다.
최근 삼성물산은 해외 유명 건축가와 협업을 통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연달아 성공시키고 있다.
올해 초 열린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은 네덜란드 유명 설계사무소인 '유엔스튜디오'와 협업에 나섰다.
유엔 스튜디오는 부부 건축가인 벤 판베르켈과 캘롤라인 보스가 1988년 판베르켈 앤 보스 사무소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설계사다. 1998년 현재의 유엔 스튜디오로 사명을 변경했고,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등을 설계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18일 개최된 한남4구역 조합 총회에서 675표(65.8%)를 얻어 335표를 받은 현대건설(32.7%)을 2배 이상 압도적으로 앞서면서 수주에 성공했다. 글로벌 유명 설계사인 유엔스튜디오와의 협업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신반포4차 재건축 수주를 앞두고도 미국의 건축설계그룹 SMDP와 협업에 나섰다.
SMDP는 2023년 입주한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설계를 맡은 곳이기도 하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전용 84㎡(34평)이 3월 70억원에 팔리면서 국민 평형 기준 대한민국 최고가 아파트이자 3.3㎡(평)당 매매 가격이 2억 원을 최초로 넘은 아파트로 기록돼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단지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원베일리의 설계를 맡은 회사와 신반포4차 재건축에서도 다시 협업해 신반포 4차를 래미안 원베일리의 뒤를 잇는 우리나라 대표 아파트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삼성물산은 신반포4차 조합에 디자이너 Ron Arad(론 아라드), Nicola Galizia(니콜라 갈리지아) 등 글로벌 유수의 건축가들과 협업설계 제안을 추가로 조합에 제시해 결국 시공권을 따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당사는 주요 도시정비사업지 아파트 설계 시 전 세계에서 가장 명망이 높은 건축가 및 글로벌 유수의 설계사들과 함께 협업해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이를 통해 래미안 아파트는 우리나라 주거 품질을 다른 차원으로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