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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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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주 ‘맑음’·해외 ‘흐림’…롯데건설, 관건은 수익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20 15:50

올해 국내서 2조5354억원 수주…연간 목표 근접

수익성 높은 해외 플랜트·자체공사는 매출 급감

“하반기 강남 사업 분양 예정돼 실적 반등 기대”

롯데건설

▲서울 서초구 롯데건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롯데건설이 올해 1분기에만 국내 연간 수주 목표에 근접하는 성과를 냈지만, 수익성이 높은 해외 사업과 자체공사·플랜트 부문 매출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남은 기간 동안 해외 수주 확대와 원가율 개선 등 수익성 확보가 관건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 1분기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북측 제1구역 재개발 △서울 노원구 상계5구역 재개발 △부산 연제구 연산5구역 재건축 등 총 1조8094억원 규모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공사비 7000억원 규모의 부산 가야4구역 주택재개발 사업도 맡으며 올해 총 2조5354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 삼성물산에 이어 건설사 수주 실적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이미 넘어선 상황으로, 향후 수주 진행 속도를 감안할 때 연간 목표치인 3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쉬운 점은 돈벌이가 안 되는 부문의 비중이 는 반면 해외 플랜트와 자체공사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부문에서 부진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롯데건설의 1분기 국내 건축 매출은 1조266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125억원) 대비 14% 증가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8.7%에서 70.6%로 커졌다. 반면, 해외 플랜트 매출은 1526억원(8.05%)에서 576억원(3.21%)으로 급감했고, 자체공사 비중도 1729억원(9.12%)에서 352억원(1.97%)으로 줄어들었다. 해외 수주 계약 잔고도 2조4578억원에서 2조221억원으로 4357억원(17.7%) 감소했다.


이는 다른 건설사들과 비슷한 흐름이긴 하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누적 수주액은 105억 달러로, 전년 동기(132억 달러) 대비 20.4% 감소했다. 그러나 롯데건설의 국내 건축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66.6%로, 10대 건설사 평균(61%)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주택 편중 사업 구조는 수주 경쟁 격화와 경기 악화, 자재비 상승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한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02.2%에서 올해 1분기 말 210.9%로 상승했다.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 장기부채도 1조4919억원으로 1234억원 증가했고, 장기차입금 및 회사채는 8420억원으로 1650억원 늘었다. 단기 유동성 지표인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3136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80%를 안정적으로 보는 매출원가율도 1분기 95.4%을 기록, 롯데건설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38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398억원) 대비 90.5% 감소한 수치다.


반면 건설경기 악화에도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다른 건설사의 경우 토목이나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이익을 내는 분위기다. 대형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플랜트의 경우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해 타 현장 대비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는 7월부터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 예정인데다 하반기 공사비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건설 경기 침체와 지주사 유동성 확보 등이 겹치며 롯데건설은 잠원동 사옥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규모가 큰 현장들의 준공이 완료돼 1분기 매출이 다소 감소했으나 올 하반기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등 입지가 우수한 강남권 사업들의 일반분양 및 입주가 예정돼 있어 매출,수금 등 재무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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