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제공=고양특례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겨울철새 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작년 10월29일 강원도 동해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국내에서 첫 발생했다. 기온이 하강해 바이러스 생존기간이 길어지는 겨울철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며 가축전염병 발생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고양특례시는 내년 2월까지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장항습지 철새도래지, 관내 주요 진출입로, 하천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4일 “겨울철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발생이 잦은 시기"라며 “예찰-관제-방역 통합관리에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방역체계 구축을 강화하고 공수의사를 통한 예방접종, 검진과 강력한 방역조치로 악성 가축전염병 발생을 적극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 창릉천 조류인플루엔자 검출, 빅데이터 활용 '완전제압'
작년 10월 국내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되며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됐다. 고양시도 11월19일 창릉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됨에 따라 반경 10km 내 위치한 가금농장 150호에 이동제한을 명령했다.

▲고양특례시 스마트 가축방역체계 구축도. 제공=고양특례시
조류인플루엔자는 통제가 어려운 야생 철새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돼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 올해 겨울도 예년과 같이 시베리아 등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겨울철새가 국내에 유입돼 사람-차량을 통해 농장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에선 작년 3월 소에게 확산된 조류인플루엔자가 인간에게 전염되는 사례도 발견된 바 있다.
고양시는 조류인플루엔자 예방-관리를 위해 국가가축통합방역시스템(KAHIS)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전국 연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축산차량 이동과 철새 유입, 철새도래지, 농장 주변 환경, 사육 시설-형태 등 질병 발생 위험요인을 분석해 효율적으로 대응한다. 역학조사의 경우 기존에는 서류나 축주 면담에 의존해 20시간 이상 소요됐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하면서 4시간 이내로 단축됐다.

▲고양특례시 창릉천 철새도래지 출입통제 현장. 제공=고양특례시
창릉천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되자 고양시는 빅데이터 축산농장 정보로 질병 발생지점을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정하고 실시간 축산차량 모니터링으로 GPS를 추적했다. 전업농가 3곳은 출하 전 정밀검사를 시행한다. 시료 채취 21일이 지나고 추가 검출 또는 발생이 없어 이동제한명령은 12월4일 해제됐다.
◆ 공수의사 6명, 악성가축전염병 발생 예방-차단 '맹활약'
고양시는 올해 개원 수의사 중 공수의사 6명을 위촉했다. 공수의사는 예방백신 일제접종, 축산농가 예찰, 동물 건강상태 모니터링, 질병예방 컨설팅 등으로 질병 발생을 사전에 막고 현장에서 질병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질병 확산을 차단하는 방역 선봉장이다.

▲고양특례시 양계농가 소독. 제공=고양특례시
공수의사는 올해 소-돼지-염소 등 구제역 백신접종 약 6만두, 소 럼피스킨 백신접종 약 1만두, 소 채혈 검진 약 4000두를 실시했다. 특히 소 럼피스킨은 2023년 107건, 2024년 23건 발병으로 전국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으나 모든 소에 일제 접종한 고양시는 한 건도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고양특례시 소 럼피스킨 긴급 일제접종. 제공=고양특례시
4일 현재 구제역은 소-염소 연 2회, 돼지는 매월 4회 이상 공수의사가 예방접종을 실시해 소 99.2%, 돼지 95.5%의 항체 형성률을 보이고 있다.
인수공통전염병인 광견병도 관내 39개 동물병원이 참여해 5824두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특히 야생동물과 접촉 가능성이 높은 농촌은 직접 방문해 600두를 예방접종해 접경지역 광견병 발생을 차단했다.
◆ 거점소독시설-방역차량 운영…농장주 자율방역 강화
고양시는 겨울철 철새를 통한 가금농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차단하고자 현장점검반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현장점검반은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특히 방역에 취약할 수 있는 100수 미만 소규모 농가의 방사사육 여부를 중점 점검하고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보완 및 시정 조치한다. 가축전염병예방법 등 관련 규정 위반사항은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과 살처분 보상금 감액 등으로 엄격하게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고양특례시 거점소독시설 운영. 제공=고양특례시

▲고양특례시 방역차량 운영현장. 제공=고양특례시
또한 관내 양돈농가 출입구에 CCTV 13대를 설치해 겨울철 야생 멧돼지 축산농가 접근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축산차량 위치추적으로 농장 진입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과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 내 제1거점소독소에선 고위험 지역 및 농장 출입 전 축산차량과 운전자를 소독하고 있다. 연중 방역차량 총 7대(고양시 방역차량 5대, 고양축협 차량 2대)가 주요 거점과 하천, 농장 주변도 주기적으로 순회소독하고 있다. 고양시는 농장이 자율적으로 차단방역을 준수할 수 있도록 고양축협, 축종별 7개 단체와 협업해 교육-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