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성우창

suc@ekn.kr

성우창기자 기사모음




LG CNS, 1월 IPO 대어 ‘주목’…구주매출 비중 절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2.29 11:40
LG CNS CI

▲LG CNS CI

오는 1월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LG CNS가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공모 규모 1조원 이상 대어급 공모주라는 점에서다. 단 높은 구주매출 비중은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 CNS의 공모 주식은 총 1937만7190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5만3700∼6만1900원으로, 이에 따라 공모예정금액은 1조406억∼1조1994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27억∼5조9972억원 수준이다.


LG CNS의 공모주식 중 절반(968만8595주)은 기존 주주의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 매출로 구성됐다. 이는 재무적투자자(FI)인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맥쿼리PE)가 보유한 물량이다.


맥쿼리PE는 지난 2020년 4월 LG CNS의 최대주주인 LG로부터 3051만9074주(발행주식총수의 35.0%)를 인수한 바 있다. 같은 해 말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대상 기준이 확대될 예정이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LG는 LG CNS 지분을 매각했다. 이로 인해 당시 LG의 LG CNS 지분율은 84.95%에서 49.95%로 줄었다. 맥쿼리PE는 당시 취득한 지분 중 일부를 이번 상장을 통해 매각한다.


LG CNS 지분 매각 당시 체결된 LG와 맥쿼리PE 간 주주간계약에는 내년 4월까지 LG CNS 상장이 완료돼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당시 맥쿼리PE가 LG CNS 지분을 1주당 3만2838원에 매수했는데, 이번 IPO 공모가 하단이 5만37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약 60% 이상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




다만 높은 구주 매출 비중은 IPO 흥행의 우려 요인이다. 구주 매출이 많을 경우 공모 자금이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매력이 감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작년 IPO를 진행한 HD현대마린솔루션도 당시 2대 주주였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물량이 공모 규모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HD현대마린솔루션은 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미래 성장성을 강조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LG CNS는 HD현대마린솔루션과 달리 LG 그룹 계열사에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이로 인해 실적은 안정적이지만 성장성이 정체됐다는 인식이 크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LG CNS의 매출 중 약 60%가 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한다.


LG CNS는 비교기업으로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일본의 NTT데이터를 선정했다. 처음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당시에는 이들 3사 외에도 글로벌 IT 기업 엑센추어를 포함했으나, 이후 제외했다. 이 세 비교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2.6배로 계산됐으며, 할인율 39.9∼30.7%를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해당 할인율은 최근 5년 이내 코스피 상장 기업 평균보다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