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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설’ 진화 나선 한국지엠 “3억달러 국내투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2.15 14:38

2026 비즈니스 전략 콘퍼런스서 투자계획 발표
비자레알 사장 “앞으로도 한국시장과 함께 성장”
美프리미엄 브랜드 뷰익 등 4개 브랜드 내년 출시

15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 GM 청라 주행시험장 타운홀에서 열린 'GM 한국사업장 2026 비즈니스 전략 콘퍼런스'에서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

▲15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 GM 청라 주행시험장 타운홀에서 열린 'GM 한국사업장 2026 비즈니스 전략 콘퍼런스'에서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업 축소와 서비스센터 매각 등으로 '철수설'에 휘말린 한국지엠이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진화에 적극 나섰다.


한국 내 생산 시설에 3억 달러(약 4430억원)를 투자하고, 본사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브랜드 '뷰익'을 국내 출시하는 등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국지엠은 15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 GM 청라 주행시험장 타운홀에서 'GM 한국사업장 2026 비즈니스 전략 콘퍼런스'를 열고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 브라이언 맥머레이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사장 등 경영진들이 모두 참석했다.


한국지엠은 이 자리에서 국내 생산 설비 최대 가동과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글로벌 시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수요를 한국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비자레알 사장은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생산 기반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GM은 지난 20여년간 한국에서 1330만대를 생산하고 국내 시장에 250만대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차량 디자인과 엔지니어링부터 생산·판매에 이르는 전 주기 역량을 한국에서 더욱 강화하며 한국 자동차 생태계와 지역경제의 강력한 파트너로서 한국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은 국내에 연 최대 50만대 규모 차량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설비 최신화를 위해서는 3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2028년 이후에도 생산을 지속할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일정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브랜드 확장 계획도 공개했다. 내년 중 프리미엄 브랜드인 뷰익을 국내에 선보이고 1개 차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픽업트럭·상용차 전문 브랜드인 GMC도 3개 차종을 추가로 내놓고 고객 선택지를 확장할 예정이다. 판매의 경우 뷰익은 쉐보레, GMC는 캐딜락 네트워크가 각각 담당하게 된다.


한국지엠은 새롭게 문을 연 버추얼 엔지니어링 랩을 통해 한국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허브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발표했다. 버추얼 센터는 그간 사내에 분산돼 있던 전기 시스템 벤치, 가상현실(VR) 워크업 스테이션 등 10개의 실험 설비 등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는 GM의 글로벌 사업장 중 미국 본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연구개발법인이다. 디자인에서 엔지니어링, 최종 차량 검증, 생산 기술에 이르기까지 차량 개발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전동화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발전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맥머레이 사장은 “한국은 GM의 미래 엔지니어링을 이끄는 핵심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며 “신규 버추얼 센터를 포함한 청라 주행시험장의 리노베이션은 가상-실물 통합 개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탄탄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이 국내 사업 및 투자 계획을 대외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올해 들어 미국 관세와 자산 매각,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등으로 재점화한 철수설을 불식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국지엠 지난 9일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전국 협력 서비스 네트워크 관계자를 대상으로 행사를 열면서도 '철수설'을 진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비자레알 사장은 당시 “현장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고객 신뢰 확보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앞으로도 서비스 센터와의 소통과 지원을 확대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열린 전국 협력 서비스 및 판매 네트워크 대표자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9일 열린 전국 협력 서비스 및 판매 네트워크 대표자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협력 서비스 네트워크는 현재 전체 고객 서비스 물량의 약 92%를 담당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처리되던 약 8%의 서비스 물량을 각 지역 협력 서비스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협의회와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인천 부평 홍보관에서 열린 '2025 GM 테크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도 한국지엠은 “앞으로도 미래 기술을 중심으로 직원·파트너와 기술 이해도 및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철수설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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