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용산구에 소재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윤범 회장(사진 가운데)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윤동 기사]
고려아연과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일제히 끌어올렸다. 고려아연의 경우 취득 예정 주식 수도 대폭 늘렸다. 최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MBK·영풍과의 경영권 전쟁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11일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주식 수도 늘리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당초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주당 83만원에 최대 372만6591주(지분 18%)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고려아연은 주당 89만원에 최대 414만657주(지분 20%)를 매수하겠다고 정정했다.
기존 대로라면 최대 3조1000억원을 쓸 계획이었지만, 매수가 상향과 취득 주식 수 확대에 따라 공개매수 규모가 최대 3조7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려아연의 경우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확보한 차입금 등을 고려할 때 5000억~6000억원 규모의 자금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었다.
앞서서는 최윤범 회장 측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가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시했다. 매수 예정수량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25%(393만7500주)로 동일하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최 회장 측과 MBK·영풍 간 경영권 분쟁의 격전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로써 경영권 분쟁에서 최윤범 회장 측이 우위에 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MBK·영풍은 고려아연 주당 83만원에 지분 약 14.61%(302만4881주)를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영풍정밀의 경우 주당 3만원에 684만801주(43.43%)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MBK·영풍 측은 공개매수가 인상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MBK는 지난 9일 “우리가 제시한 고려아연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고려아연 측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인상이나 영풍정밀 대항공개매수 가격 인상여부에 상관없이 고려아연·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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