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6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박효순

anytoc@ekn.kr

박효순기자 기사모음




[건강e+ 삶의 질] “한국, 근시 가장 빠르게 증가…국가 관리 절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0.06 15:15

■ 백혜정 소아청소년근시연구회장 인터뷰

국내 0∼9세 24%, 10∼19세 36% 근시 진행 '심각'

“학교 눈건강교육 신설, 6개월마다 시력검사" 강조

27일 서울서 '아·태 근시 관리 국제심포지엄' 개최

백혜정 교수

▲백혜정 한국소아청소년근시연구회장

“근시가 어린 나이에 발생하면 성인이 될 때까지 시력 저하가 심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근시의 초기 발생을 조기에 진단하고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시가 더 이상 개인적인 질환이 아닌, 국가적 개념의 질환으로 인식을 전환하여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합니다."


한국소아청소년근시연구회가 주최하는 '제4회 아시아·태평양 근시관리 심포지엄(APMMS)'이 오는 27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6개국 전문 의료진을 비롯한 글로벌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국제 학술행사다.


한국소아청소년근시연구회장인 백혜정 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는 근시관리 심포지엄을 앞두고 6일 “쿠퍼비전과 함께 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최신 의학 연구·임상 정보를 공유하며 근시 관리의 표준 치료의 공감대를 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아청소년근시연구회는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KAPOS) 산하에 지난해 11월 창립됐다. 소아청소년 근시의 예방 및 관리에 대한 대국민 홍보는 물론 △안과의사를 위한 소아청소년 근시 관리와 치료의 가이드라인 개발 및 회원 교육 △소아청소년 근시 관련 국내 다기관 연구 등을 주요활동으로 펼치고 있다.


백 회장은 “근시 억제 방법에 대한 최신 연구와 임상 진료 지침을 개발하고 공유하여 근시 관리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연구회 주도로 근시의 역학적 분석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근시가 확산되는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효과적인 공중보건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울서 열리는 제4회 APMMS에서도 연구회가 추진하는 활동 관련 다양한 발표가 소개될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1985년 설립된 KAPOS는 △사시 △약시 △굴절이상 △미숙아망막병증 △신경질환 △선천성 눈질환 등 눈 관련 질환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해 환자들에게 건강한 시력을 갖도록 하는 것에 목적을 둔 전문학회다.


근시란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힘으로써 먼 곳이 잘 안 보이고 가까운 곳이 잘 보이는 질환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근시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나라로 알려졌다.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국내 전체 근시 환자 중 0∼9세 근시 환자는 24%, 10~19세는 36%로 소아청소년기 근시 진행이 심각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소아 청소년 근시를 방치하여 근시가 계속 진행될 경우 시력 저하는 물론, 고도근시가 진행된다. 이는 황반변성, 녹내장, 망막박리 등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안질환의 위험인자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고도 근시로의 진행을 성장기에 막아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효율적인 사전 관리를 하는 것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는 이유이다.


“근거 중심의 임상 연구 및 정확한 역학 조사를 바탕으로 '한국형 근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소아의 눈 건강과 근시 관리, 더 나아가 국가적 차원의 국민 눈 건강관리를 하는데 소아청소년근시연구회가 중추적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백 회장은 소아청소년 근시가 한 번 발생하면 성장이 멈추는 10대 후반기까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장기적 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백 회장에 따르면, 생애 주기별 생활 양식 및 환경에 따라 적절한 관리법의 적용이 효율적이다. 또한, 학교교육 커리큘럼에도 학생 눈 건강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부분을 신설하여 학생 근시 발생을 막기 위한 교육적, 환경적 조건을 국가가 마련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아울러 어릴 때부터 6개월마다 시력검사와 함께 근시 진행 여부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를 받은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 조언을 빠트리지 않았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