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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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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삼성전자…인도선 노조 파업, 국내선 파운드리 정지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0.01 13:27

“3년 간 급여 102.9% 올려달라…고용 승계제 보장하라”
사측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대화로 잘 풀어가보겠다”
이병태 교수 “패스트 팔로워로 전락…깊은 고민 필요해”

삼성전자 인도 첸나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인도 첸나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인도 공장의 근로자들이 각종 근무 조건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바꿔달라며 3주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반도체 생산 장비가 멈춰섰다는 설이 돌고 있는 등 각종 악재에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인도노동복지조합(SILWU, Samsung India Labour Welfare Union) 소속 1500여명은 지난달 초부터 파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이들은 SILWU를 공식 인정하라며 현행 3만5000루피(한화 약 56만원)인 월 급여를 3년 간 단계적으로 7만1000루피(약 113만원)까지 102.9%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근무 일수도 주 6일에서 5일로 줄이고, 일일 근로 시간도 8시간에서 7시간으로 단축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직원이 사망할 경우 가족 구성원을 채용하는 '고용 승계제'를 도입하고, 직원 자녀의 사립 학교 학비 지원 등 복리후생과 안전하지 않은 근로 환경 개선안도 내놓으라는 입장이다.


SILWU는 이와 같은 조건을 삼성전자가 수용 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도판 민주노총인 '인도 노조 센터(CITU, Centre of Indian Trade Unions)' 산하 조직원들로 인도 공산당의 지원을 받고 있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연대의 뜻을 표했다.




이 같은 점을 들어 재계의 한 관계자는 “노조가 공식 설립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세력이 현지 직원들을 부추켰고, 결국 대규모 무단 결근 사태로 이어진 것"이라며 “현대자동차나 야마하가 과거에 이와 같은 방식으로 당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삼성전자 차례"라고 말했다.


현지 행정 기관의 개입은 따로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국의 중재가 따라주면 좋겠지만 우선 우리가 직접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타결을 이뤄내겠다"고 말하면서도 “SILWU 측의 요구 사항들은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도 했다.


이병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인도는 인건비가 싸지만 근로 윤리 수준이 낮고 툭하면 소송이 걸리는 나라"라며 “노사 분규가 잦고 제반 절차가 복잡해 현지에서 사업하려면 원리·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파업은 약 3주일째 이어졌고, 곧 급여일이 다가오는 만큼 삼성전자 측은 이번주가 고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4시간 가동이 이뤄져야 하는 반도체 공장이 아닌 가전 제품 공장이라는 점이다.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서다.


한편 국내에서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이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시설 800대를 정지할 예정이라는 풍문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돌기도 했다.


해당 글 중에는 8나노 설비 배관을 해체하라는 지시가 하달됐지만 포장지를 모두 뜯어 반품에 실패했다는 대목도 있다.


삼성전자 사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직원들은 “우리 회사 소식은 뉴스나 블라인드를 통해 더욱 빨리 알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분통이 터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병태 교수는 “퍼스트 무버였던 삼성전자는 아주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SK하이닉스에 밀리며 패스트 팔로워로 전락해 이전과 같은 성과나 속도를 못 내고 있는 게 틀림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 개발도 철저히 하며 동시에 무엇이 문제인지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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