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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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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터뷰] 엔더슨 말테센 ABB 에너지산업 아시아 대표 “한국은 글로벌 에너지전환의 표본…에너지소비 7위, 산업 중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5 14:21

“한국 에너지전환 속도 중간단계, 변화 가능성 많아”

한화파워시스템 등 글로벌기업과 청정수소·CCUS 협업

엔더슨 말테센(Anders Maltesen) ABB 에너지산업 아시아 대표

▲엔더슨 말테센(Anders Maltesen) ABB 에너지산업 아시아 대표.

“하루 만에 에너지전환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의 전환이 느려 보일 수 있지만 사람 목숨이나 다른 여러 것들이 연관돼 있기 때문에 말처럼 쉽게 할 수 없다. 한국의 에너지전환 속도는 중간단계를 가고 있다고 보이며, 투자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엔더슨 말테센(Anders Maltesen) ABB 에너지산업 아시아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한국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탈탄소화 및 전기화를 적극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144년 전통의 ABB는 세계적인 전력산업 전문 기업이다. 전체 직원 수는 10만5000명이며, 177개국에 제조 공장을 갖고 있다. 연간 연구개발(R&D) 투자는 13억달러이며, 작년 총 매출은 320억달러를 기록했다.


본사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ABB코리아는 매출액이 2022년 3816억원에서 2023년 4262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억원에서 260억원으로 늘었다.


엔더슨 말테센 대표는 제너럴 일렉트릭, 알스톰, 텐진 알스톰 하이드 등 에너지 분야에서 37년간 활동한 베테랑으로, 2021년 ABB에 합류했다.




엔더슨 대표는 한국의 탈탄소화가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세계 에너지 소비 7위이자, 산업 중심국가인 한국의 탈탄소화는 글로벌 표본이라 할 수 있다"며 “특히 한국은 탄소배출의 76%가 철강, 시멘트, 페이퍼 산업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ABB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ABB에게 탄소중립은 큰 기회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석유,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를 신재생에너지나 원전, 청정수소 등으로 생산한 전기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ABB는 단순히 제조사업에 그치지 않고 다른 기업과 협업을 통해 청정수소,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분야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ABB는 한화파워시스템홀딩스 자회사인 PSM과 협력해 수소발전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PSM은 가스터빈에서 최대 60%까지 수소 혼소발전에 성공했다. ABB는 이 솔루션 개발에서 가스-수소 동시 연소를 위한 전체 플랜트의 생산 주기를 원활하게 조정 및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ABB는 미국 Green Hydrogen International(GHI)과 텍사스주에서 그린수소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태양광 및 육상풍력을 통해 2.2GW 수전해 공장에 전력을 공급해 연간 28만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연간 100만톤의 그린암모니아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일본과 함께 호주에서 갈탄 수소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캐나다 CMG사 및 영국 PACE CCS사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엔더슨 대표는 현재 한국 정부가 탄소중립 정책을 잘 시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탄소중립과 관련해 국민과 소통 및 협력을 잘 하고 있고, 에너지 절약 이니셔티브도 강하게 하고 있다"며 “RE100에 가입한 한국 기업들에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고,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원전과 CCUS를 포함하는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도 ABB는 경험과 기술을 갖고 있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ABB는 스코프1·2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80% 감축, 2050년까지 100% 감축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스코프3 배출량은 2030년까지 2022년 대비 25% 감축, 2050년까지 90% 감축할 계획이다. ABB는 작년 스코프 1·2 배출량이 2019년 대비 76% 감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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