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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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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1억 있는 윌링스, 270억짜리 신임 대표 부동산 매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2 07:35

논현동 부동산 양수 계약…대표이사의 다른 법인이 상대방
최대주주 또 바뀌어야 부동산 양수 중도금·잔금 납입 가능

윌링스 CI

▲윌링스 CI

코스닥 상장법인 윌링스가 최근 교체된 대표이사가 운영하는 다른 법인과 대규모 부동산 거래를 진행한다. 거래 규모가 회사의 자본금보다 많다. 해당 부동산은 충남지역 단위 농협 5곳이 1순위 우선수익자로 있는 물건이다.


◇270억원 규모 부동산 매입…기존 자산 대비 102%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윌링스는 지난 18일 골든에이라는 비상장법인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토지와 건물에 대한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금액은 총 270억원이며 이는 윌링스의 자산 총액 263억원의 102% 규모다.


윌링스는 해당 건물의 매입 이유에 대해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사무실 확충 및 투자목적의 부동산 매입이라고 설명했다.




계약금 54억원은 계약일에 치렀고 중도금 54억원은 오는 5월 3일, 잔금 162억원은 7월 2일 낼 예정이다.


◇해당 부동산 소유주는 신임 대표의 다른 법인


한편 이번 유형자산 양수를 두고 다양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거래 상대방인 골든에이가 다름 아닌 윌링스의 염현복 대표가 경영하는 또 다른 법인이라는 점이다.


골든에이는 염 대표가 충남 태안에서 지난해 10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한 법인이다. 이후 지난 12월 본점을 서울로 옮긴 뒤 자본금 규모를 8억원으로 늘렸다.


염 대표는 지난 2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윌링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지난 12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염 대표는 강원에너지 경영지원실 부장 출신으로 윌링스와 골든에이 외에도 모자이크랩스라는 곳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모자이크랩스는 거래 정지 중인 코스닥 상장법인 웰바이오텍의 공시를 담당하는 컨설팅업체다.


◇잔금 납입 위해서 회사 최대주주 변경 필요


또 해당 부동산을 양수하기 위해 윌링스가 마련해야 할 자금이 상당하다는 점도 논란이다.


윌링스는 최근 2023년도 사업보고서 기준 유동자산은 126억원에 현금은 1억여원에 불과하다.


이번 부동산 거래의 계약금 54억원에는 최근 납입이 완료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80억원이 사용됐다.


남은 중도금과 잔금 216억원을 내려면 오는 4월 30일 납입이 예정된 제2회차 전환사채 발행이 필요하다.


해당 전환사채는 비엠씨글로벌코리아와 엘아이가 주주로 있는 윈가드 신성장 투자조합 7호가 대상이지만 납입 여부는 불투명하다. 최초 공시 대비 8개월째 납입이 연기되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해당 부동산 신탁 계약…지역 단위농협 1순위 수익자


이번 거래 대상 부동산은 취재 결과 충남 지역 등 단위농협 5곳이 수익자로 있는 물건으로 확인됐다.


염 대표의 골든에이는 지난해 11월 해당 부동산을 무궁화신탁에 위탁하는 신탁계약을 맺었다.


해당 부동산의 공동1순위 우선수익자는 태안농업협동조합과 안면도농업협동조합, 남면농업협동조합, 일죽농업협동조합, 보은농업협동조합 등 5곳이다.


해당 단위농협은 해당 부동산을 담보로 총 100억원을 대출해줬으며 신탁계약을 통한 증서금액 규모는 120억원이다.


이에 따라 이번 윌링스의 부동산 거래금 270억원에서 해당 농협의 증서금액을 제외한 150억원의 전부나 상당분이 골든에이의 수익이 될 전망이다.


◇염 대표·최대주주·최대주주 후보 등 모든 게 깜깜이


한편 이번 거래의 수익자인 염 대표와 최근 회사의 최대주주가 된 드림투자조합 측과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는다. 드림투자조합은 민법상 조합으로 지난 12일 제3자배정 유증 납입을 통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소유주식수는 총 150만주다.


그러나 이번 부동산 거래 잔금 납입을 위한 200억원 규모의 유증이 완료되면 다시 최대주주가 윈가드 신성장 투자조합 7호로 바뀐다.


이에 대해 윌링스의 한 관계자는 “신임 대표와 드림투자조합 등과의 관계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게 없다"며 “다만 증자금 납입 시기와 대표이사 취임 시기가 비슷해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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